요즘 세상을 사는 사람들엔 너무나도 ‘여유’가 없다는 말들을 곧잘 한다. 그만큼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바쁘기로 따진다면 고교생들도 못지 않다. 게다가 이들에겐 이미 ‘필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대학’이라는 무게가 주는 부담 때문에 더욱 ‘여유’가 없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의 수시모집에 응시해 합격한 합덕여고 문정선(합덕읍 소소리)양은 훨씬 ‘여유’가 있어 보였다. 자신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갔기 때문일까?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아버지(문상선, 50)가 그렇게 좋아시더라구요. 전화로 말씀드렸는데 정말이냐구 몇 번이나 물어보시구요. 저도 뿌듯했지요.”

평소에도 전교에서 톱을 놓치지 않았던 문양이고 문양의 언니들도 모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기에 부모님들도 내심 기대했었을 터. 기대를 채워주는 딸을 보며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이 됐다.

다른 친구들보다 한발 먼저 앞서나갈 수 있게 된 문양은 이제 내년 3월까지 훨씬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 시간을 소중하게 쓰고 싶다는 문양.

“음.. 우선 학비를 준비해야 하니까 과외를 하고 싶어요. 책도 읽고 싶고, 영화도 많이 보고 싶고...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

그녀의 장래희망은 공연기획자. 한 공연의 전체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기획하는 일. 화려한 공연을 자신의 느낌대로, 생각대로 표현하고 싶은 것.

“우연히 공연기획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됐어요. 그래서 선택하게 됐죠.”

문양의 목표은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해 전공을 선택했다. 인문학부 내의 심리학과와 철학과를 전공해 이벤트 분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