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은 대개 학기 초에 또래집단이 형성되고 유지되는데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새로운 환경을 즐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당황하거나 크든 작든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합니다. 친구가 생김으로써 아이들에게 학교나 그 밖의 공간은 더욱 활기차고 유쾌해지기 때문이지요.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자신에게 맞는 친구를 찾지 못한 아이는 그로 인해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거나 우울해 합니다. 수줍음이 많거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 또래 아이들에게 덜 매력적인 아이들에게는 친구 사귀기 과정 또한 힘겹게 넘어야 하는 장애물과 같습니다.
아이들이 자기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찾기까지 자기와 맞지 않는 친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대받은 아이들’ 의 주인공 민서도 좋아하는 성모가 자기와 성향이 다른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많은 좌절을 겪게 됩니다. 이 책은 ‘생일’을 소재로 아이들이 건강한 친구 찾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항상 성모의 이야기만 하고 그림 공책에도 성모의 그림만 그리는 민서. 그러나 민서는 성모의 생일날에 초대받지 못하지요. 화가 난 민서는 생일선물로 준비한 그림공책을 휴지통에 버립니다.
그런 민서는 뜻밖의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가방에서 발견한 ‘내 생일에 너를 초대해’ 라는 엄마의 생일초대 카드. 아빠도 민서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엄마의 생일날이었던 거죠. 민서는 엄마의 따뜻한 격려와 말씀대로 성모에게 그림공책을 선물로 주지만 자신의 선물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 성모를 보고 실망합니다. 민서가 찢어진 그림공책을 보는 장면은 민서의 분노와 성모에 대한 실망감이 잘 드러나 있고 생일에 초대받지 못했을 때의 감정을 민서의 1인칭 시점으로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아이들의 즉각적인 공감을 끌어냅니다. 민서와 함께 속상해 하고 실망하던 아이들은 민서가 자기처럼 소리 없이 웃고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새 친구 기영이를 발견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겠지요.
‘초대받은 아이들’은 초대받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게 하고 요즘 아이들의 생일파티 문화를 되짚게 합니다. 물질로 축하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태어난 축복의 의미를 새기고 진심으로 축하를 주고 받으며 좋아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친구를 더 생각하고 이해하는, 배려심이 깊은 아이로 성장하려면 아무래도 ‘자기’에 대한 사랑과 인식이 넉넉하게 채워져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에 대한 표현을 해보라면 머뭇거리거나 추상적입니다. 점점 생각 게으름뱅이가 돼 가나 싶어요. 고속화 된 인터넷 문화에 책도 오디오 북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아이들이 더 이상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고 종이책과의 즐거운 만남속에 진지한 생각을 키워나가야 되겠습니다.
아이가 멋진 나를 만들어가는 일은 부모가 대신 해 줄 순 없어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요. 아이가 자기를 잘 들여다보고 줏대 있게 세우는 능력을 키워주는 일은 성장기에 가장 필요한 물밑교육입니다. 아이와 마주 이야기를 하면서 <‘멋진 나 소개하기’-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지, 왜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 표현하기 / ‘친구 책 만들기’-성격을 나타내는 단어(차분하다, 부끄럼을 잘 탄다, 꼼꼼하다. 짜증을 잘 낸다, 까분다 등)를 찾아 써보고 자기와 친구의 성격이 해당되는 표현 밑에 이름을 씁니다. 그리고 성격이 비슷한 친구는 누군지, 성격이 다른 친구는 누가 있는지 알아보고 각 친구에게서 발견한 장점과 특징을 찾아내 친구 책을 만들어봅니다> 아이가 자존감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은 아이의 신뢰와 성장을 일궈내는 소중한 일이 되겠습니다.
<독서지도사 김미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