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옷을 벗으려고
물들고 있다
초록이 무서리에 여위어가며
나무들은 저마다 준비한
화려한 의상을 하고
황홀한 색깔의 물감을 풀어
계절이 그려놓은 수채화 병풍
지는 잎은 저리도 고운데
인간사 허물은 이리도 추할까
우리의 가을은 무슨 빛깔로
의미있는 삶의 흔적을 남길까
좀 더 아름다운 눈빛으로
오늘을 사랑해야지
쩌나는 아픔까지도......
후조의 메아리가 지나는 창공에
금빛노을로 타오르는
찬란한 이파리의 출렁임을
무지개 및 고운 설렘으로
맘껏 우러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