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대학·기업이 함께 조성, 지역인재 외부유출로 인한 지역위기 극복해
RTP(Reserch Triangle Park) : 미 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미 동부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세계 굴지의 연구단지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도인 랄리와 드럼, 대학도시 채플힐 등 3개 지역을 삼각으로 연결해 조성됐다.
지방정부와 대학, 민간기업의 협력으로 탄생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인 Raleigh(랄리)와 Durham(드럼), 대학도시 Chapel Hill, 그리고 Cary 등 중소도시가 군집을 이룬 약 90만명의 대도시권을 말한다. 이 곳은 90년대 이후 대학과 민간기업, 지방정부가 함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약 7천 에이커(약 859만평)의 부지에 IBM을 비롯한 대기업과 각종 연구기관을 비롯한 14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있다.
RTP의 중심에는 지역대학이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채플힐), 듀크대학(드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랄리) 등 3개 대학이 있는 지역이 커다란 삼각형(Triangle)을 이루고 있어 RTP라고 불린다.
RTP의 출발은 사실 지역인재의 유출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섬유와 담배, 가구 등 세 가지 전통적 산업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60년대 이후 이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섬유산업은 후발주자인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담배는 자동화 생산 시스템의 도입과 수요의 급감으로, 가구 산업은 미국내 북동부로의 공장 이전이 진행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맞았다. 경제적 어려움은 곧 지역의 위기로 이어졌고, 이는 대학 졸업생들의 외지유출로 이어졌다. 지역의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고안된 아이디어가 RTP다.
벤처지원센터, 적극적인 기업유치전략의 산물
연수단은 이 RTP의 핵심기관 중의 하나인 FIrst Flight Venture Center(FFVC)를 방문했다. 이 기관은 민간이 운영하는 기업 인큐베이터, 즉 창업지원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1991년 창립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이 센터에는 현재 37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입주율은 96% 가량, 인력은 180여명 정도다. 이 ‘벤처기업 지원센터’의 특징은 한마디로 철저한 실용주의라는 점.
FFVC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심사를 통과할만한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존 드래퍼 대표를 비롯한 5명의 자문위원이 별도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입주신청이 들어온 기업을 평가한다. 평가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용화 가능성. 무작정 연구만 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과연 기술을 상용화해 이윤을 낼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 대부분의 입주기업들은 평균 2년 정도 입주하다 센터를 나간다.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영광스럽게 나가거나 2년 후에도 상용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센터에서 나가기를 권유한다.
변리사 출신인 존 드래퍼 대표는 “넓은 공간과 임대기간, 빠른 서비스와 강력한 기술 지원 등 제반여건이 많은 기업들을 이곳으로 불러모으고 있다”며 “만약 입주가 결정되면 단 몇 시간만에 곧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입주기업들은 8개 기업의 컨설팅을 맡고 있을 정도로 경험많은 존 드래퍼 대표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데 상용화 시기와 방법, 판매처 확보 등 기술개발 이외에는 드래퍼 대표의 경험과 인맥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 불과 몇명으로 시작해 1천여명의 종업원과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매출액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만 100여개에 달한다.
‘살기 좋은 곳’ 만드는 노력이 결실 얻어
오늘날의 RTP에는 대학이 큰 역할을 했다. 지역의 큰 위기를 지역대학이 인식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RTP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을 위해 그 능력을 쓸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일자리만 제공해서 인재 유출을 막은 것은 아니다. 기업활동은 최대한 보장하되 환경보존과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힘써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이곳의 환경규제는 엄격하다. RTF(리서치트라이앵글 운영재단)에서는 경관디자인위원회와 환경소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놓고 있으며, RTP에 입주하려는 기업은 최사한 1만평 이상의 땅을 매입해 그 중 3500평에만 건물을 짓게 하고 나머지는 녹지로 구성해야 하고 건물설계도도 경관디자인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이 지역은 미국내에서 살면서 근무하기 좋은 곳 1위, 교육환경 1위, 비즈니스와 커리어 여건 3위 등 좋은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