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타임즈 디스패치(Richmond Times Dispatch)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hiladelphia Inquirer)
편집자주
본지의 김기연 취재기자가 지난 10월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좥창조도시를 활용한 클러스터 육성좦 미국연수에 참여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한 이번 연수에서는 미국 동부의 뉴욕과 볼티모어, 리치몬드 등 여러 도시를 돌며 지역혁신 사례에 대한 탐방을 진행했다. 연수에는 미국의 지역신문을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쿠폰으로 채워진 일요판 신문 발행
연수단은 먼저 지역신문 중 남부의 리치몬드(市)시에 있는 ‘리치몬드 타임즈 디스패치’(Richmond Times Dispatch)를 방문했다.
버지니아 주(州)의 주도(州都)인 리치몬드는 과거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의 수도가 있었던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치몬드 타임즈 디스패치가 발행되기 시작한 지 이제 156년. 리치몬드의 지역신문이긴 하지만 버지니아 주가 우리나라 전체 면적보다 넓기 때문에 웬만한 우리나라의 전국지보다 규모가 큰 좥리치몬드 타임즈 디스패치좦. 발행부수는 1일 18만부이며, 독자가 가장 많은 일요판 신문은 22만5천부 정도를 발행한다.
신문사의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풀타임 직원이 700여명, 신문 배달 등 파트타임 직원만 200여명이다. 이 중 취재기자만도 200명에 이른다. 하루에 발행하는 지면이 섹션까지 포함해 40면 이상이니 우리나라의 중앙일간지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 신문의 특이한 점은 일요판을 발행한다는 점이었다. 이 일요판 신문에는 신문이 업체와 맺은 계약을 통해 제공하는 쿠폰이 다수 실려 있었으며, 쿠폰 덕분에 일요판 신문은 주중 신문에 비해 두 배 이상 두꺼웠다.
연수단에게 직접 브리핑했던 편집부국장은 “주부들이 쿠폰을 보고 신문을 구독한다”며 “주부들을 위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쿠폰 덕분인지 가격도 3배 가량 비싸다. 미국에서는 일간 신문이라고 하더라도 구독 시스템이 우리와 좀 다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구독하거나 일요판까지 구독하거나, 아니면 일요판만 구독할 수도 있다.
“독자 감소에 대한 여러 대안 마련 중”
리치몬드 타임즈 디스패치는 지속적인 구독자 감소, 전체적인 광고시장의 감소에 따른 수익률 악화 등 우리나라의 신문들이 겪고 있는 위기를 고스란히 겪고 있었다. 특히 젊은 층의 신문을 잘 보지 않는 경향 때문에 미래의 독자 감소도 우려되고 있었다. 또한 광고시장에서 인터넷 매체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리치몬드 타임즈 디스패치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버지니아 주에 많이 살고 있는 스페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매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젊은 층을 위해서 6주전부터 '브릭(Brick)이라는 섹션을 이틀에 한번씩 발행하고 있다.
한 때는 청소년신문도 발행했었다고 한다. 청소년신문도 인기가 높았으나 인기에 따른 광고수입이 맞지 않아 결국 폐간됐다고 한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남북전쟁에서 북군 강력 지지
두 번째로 방문한 미국의 지역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The Philadelphia Inquirer)는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발행되는 조간신문으로 1826년 1월 1일 창간됐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신문이며 필라델피아 언론협회에 따르면 평일 발행부수면에서 미국 일간지 가운데 15위를 차지한다.
자료에 따르면 이 신문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을 강력히 지지했으며 전투지의 북군병사들에게 자주 배달됐다고 한다. 이 신문은 다른 신문들과의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도 광범위한 뉴스를 보도하고, 인쇄설비를 확대하면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현재 발행부수는 평일 35만부. 리치몬드 타임즈 디스패치와 마찬가지로 일요판 신문을 발행하는데 70만부를 넘게 발행한다고 한다. 현재 기자들만 500여명이 이르며 신문사의 전체 직원이 3천여명에 달한다.
독자의견 수렴창구 ‘다양’
이 신문은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양한 창구를 만들어놓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편집국 회의의 공개. 편집국 회의는 편집국장을 비롯한 각 부서장, 편집부국장 등 임원들이 모여 신문에 실릴 기사를 점검하고 배치하는 현편, 임원들이 가진 정보를 교환한다.
연수단은 이날 편집회의를 참관해 회의를 지켜봤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현직 시의원 가택 수색 정보가 입수돼 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전화로 연결된 통신원의 보고를 들으며 부서장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그 당시 이슈가 되고 있었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연수단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이 편집회의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으며 원한다면 어느 독자라도 참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독자지면평가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인물평가위원회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독자층 분석 지속적 시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서는 독자층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점이 특이했다. 자체적으로든 전문용역기관에 맡기든 평균 2년에 한번씩 독자에 대한 분석을 한다. 독자층과 연령대, 생활수준 등 일반적인 기준치에 의한 조사뿐만 아니라 열독율, 구독습관 등 세세한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조사한다.
또한 이 신문은 편집권과 경영권의 분리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었다. 또한 직원노동조합의 존재가 경영진의 편집권 간섭을 배제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