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탑사 참나무 수십그루 잘려나가
군 ‘문화재 보호한다’며 30본 베어내
백년 된 아름드리나무 “무분별한 훼손” 비난
당진군이 문화재를 보호한다며 면천면 영탑사 주변의 참나무 수십그루를 베어내 오히려 자연환경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중에는 문화재 보호와는 상관없는 수령 80~1백년 된 아름드리나무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3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영탑사내 약사여래상(마애불, 도지정문화제 111호) 주변의 참나무 10여그루를 비롯, 모두 30그루의 참나무를 베어냈다.
군 문화공보실 관계자는 “약사여래상이 있는 유리광전 앞에 참나무가 우거져 낙엽, 나뭇가지 등으로 유리광전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나무를 베어냈다”고 밝혔다.
그런데 나무가 모두 베어진 다음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영탑사의 운치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수십년간에 걸쳐 성장한 고목나무를 이렇게 순식간에 베어낼 수 있느냐”며 무분별한 산림훼손을 오히려 비난하고 있다.
약수를 뜨러 매일 아침 영탑사를 찾는다는 한 주민은 “어느날 갑자기 영탑사 주변이 썰렁해진 것 같아 둘러 보았더니 나무가 모조리 베어져 있었다”며 “수십년 된 아름드리나무까지, 게다가 유리광전 보호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주차장 앞과 진입로 주변의 참나무까지 베어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군내 모 기관에서 조경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한 주민도 “수령 1백년 가량 된 영탑사의 아름드리 참나무는 요즘 주위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아 보존가치가 충분했다”며 “유리광전 주변의 참나무도 굳이 통째로 베어내지 않아도 가지치기 등을 통해 얼마든지 건물을 보호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에서 베어낸 참나무는 유리광전과 산신각 주변의 10여본 뿐이었으며 나머지는 사찰측에서 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에서 허가한 산림훼손 규모는 모두 30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군은 이곳에서 베어낸 참나무를 석문 교로리 왜목의 해뜨고 지는 마을 조성사업시 등산로 계단을 만드는데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