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탑사 참나무 수십그루 잘려나가
필경사 부근 ‘장산’, 8부 능선따라 1㎞ 균열, 지반 내려앉아
지진현장 방불, 원인 안 밝혀진 가운데
주민들 “인근 도로공사 영향” 주장, 불안속에
산이 갈라졌다. 송악면 부곡리 필경사 부근의 ‘장산’(일명 남살미산)이 동서로 1㎞에 걸쳐 갈라지고 지반이 균열된 채 내려앉아 있는 것을 24일 이 마을 문수진 할아버지가 발견해 당진군에 신고했다.
지반이 내려앉은 위치는 산중턱 8부 능선 부근으로 산 전체를 빙둘러가며 1㎞ 가량 갈라졌으며 틈새가 1m에서 최고 8m, 내려앉은 깊이도 최고 3m에 이르는 등 규모가 대단해 마치 지진현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로인해 소나무를 비롯 잡목들이 얼키고 설킨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졌으며 침하현상을 일으킨 지반 곳곳에 균열이 남아있어 충격을 조금만 가해도 다시 침하되는 등 사고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은 우선 이곳에 대해 입산금지조치를 내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산림훼손 및 인허가를 보류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생전 처음 이러한 현상을 목격한 부곡리 등 인근 주민들은 “침하의 원인이 이 산 일부를 절개하고 지나가는 국도 38호선(가곡~대산간) 공사에 있는 것 같다”며 공사진행중 제2의 침하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이 마을 김회관 이장은 “주민 대다수가 도로공사를 하느라 산 일부를 절개해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행히 주변에 인가가 없어 인명피해는 면했으나 앞으로도 공사가 계속 될 것으로 추가로 침하현상이 일어날까 무척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이 산과 2㎞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높이 2백m 정도의 야산을 토지개발공사가 사들여 고대·부곡공단을 조성하면서 발파작업 등으로 인근에 있던 신축 가옥 3채가 균열이 생겨 보상까지 받은 사실을 들어 장산의 지반침하가 공단조성공사 때문이라고도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이러한 주장에 따라 국도 38호선 공사감리단에서는 자체 기술진으로 침하원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5일 지반침하 상태를 살피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공주대 서만철 박사(지질환경학과)는 “침하현상을 일으킨 장산은 지령이 26억년 이상으로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점토질로 변해있어 지반이 근원적으로 약하다”며 “지반의 석회암 동굴이 침하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 침하됐는지 정확한 원인은 탄성파 조사로 지질상태를 탐사해 보아야 알 것”이라고 밝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