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난지도 상수도공사 부실 ‘백태’
5마력 펌프가 1마력짜리로 둔갑
골재 외부서 들여오기로 했으나 바닷가 모래·자갈 그냥 사용
낙도 소난지도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식수 부족난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당진군이 도서개발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두차례에 걸쳐 간이상수도 공사를 시행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돼 5천만원의 예산만 날렸다.
이에 대한 검토도 없이 이번엔 한전의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1억6백만원을 들여 지난해 다시 상수도공사를 시행했다. 당초 민박촌을 건립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물이 없는데 민박촌을 건립한들 무엇하느냐’는 주민들의 요구로 상수도 공사로 변경·시행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 시행된 상수도 사업은 ‘부실공사라는게 바로 이것’이라고 느낄 만큼 공사 전반에 걸쳐 부실시공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소난지도 주민들이 밝히는 상수도 공사의 부실 백태는 이렇다.
먼저 설계부문, 주어진 예산을 주체할 수 없어 예산에 맞추기 위해 과다 설계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소난지도는 갑진마을과 듬배마을로 나뉘어져 촌락을 형성하고 있다. 두 마을에 각각 관정 1개소씩을 따로 뚫고 30톤 용량의 물탱크도 각각 설치해 놓았는데 두 마을을 연결하는 배관공사가 2천m가 넘게 들어가 있다. 한쪽에서 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계업자측은 밝히고 있으나 ‘공사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쓸모없는 전시적인 설계였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둘째, 관정의 위치선정이 상식이하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폐교된 학교 화장실 옆과 야산 계곡 중간 2개소에 관정을 뚫었으나 이 학교는 저지대로 비만 오면 침수돼 화장실 오물이 관정에 유입되는 불상사가 지난 여름 이미 발생했다. 심정보호실을 세워놓긴 했었으나 교육청측의 항의로 철거한 상태. 이곳 관정은 현재 철제뚜껑만을 덮어놓은 채 오염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으며 유량계를 보호할 시설이 없어 드라이박스를 구해다 넣어 놓는 웃지못할 일도 일어나고 있다.
계곡 중간에 위치한 관정은 그나마 심정보호실이 건립돼 있으나 지난 여름 홍수 때 주변에 산사태가 나 아슬아슬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계곡물이 양쪽으로 흐르는 중간에 시설을 설치한 것도 상식이하려니와 산사태 방지를 위한 옹벽시설도 되어있지 않다. 큰 비라도 내리면 매몰·훼손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다음은 시공부문, 설계와는 전혀 다르게 시공돼 공사비 착복의혹마저 여러 군데서 발견된다. 수중모터펌프는 설계상에 5마력 짜리로 설치하도록 했으나 실제로는 1마력 짜리로 시공돼있다. 배관공사는 설계상에 조임식 배관을 사용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공사단가가 훨씬 싸게 먹히는 롤파이프로 변경·시공했다. 모래, 자갈 등 골재는 서산시 대산읍과 성연면에서 각각 구입해 오기로 되어 있으나 소난지도 바닷가에서 채취한 모래와 자갈을 염도측정도 없이 그냥 사용했다.
화장실 옆에 설치한 관정보호공은 아스팔트 시공 때 쓰이는 시커먼 방수액으로 방수 처리했다. 유해성분이 가득한 이 방수액은 관정보호공 내벽공사엔 쓰이지 않게 되어 있다. 자동제어공사도 케이블선만 묻어 놓은 채 보조시설은 아무것도 없이 방치해 놓았다.
특히 당진군이 공개한 준공서류엔 8백만원 상당의 전기공사 견적서(ㄱ전기 발급)가 들어가 있으나 실제로는 전기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제3간선공사’로 그려진 설계도도 실제 시공하지 않은 유령 설계도인 것으로 밝혀져 공사비를 부풀리기 위한 허위서류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같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총체적인 부실·비리의혹이 일고 있음에도 당진군은 이 사업이 마을회가 주관한 공사라며 모든 책임을 마을회에 전가하고 있다.
군 담당자는 “소난지도 상수도사업은 민간에 대한 자본적 보조사업으로 마을회에서 설계와 시공 등을 주관하게 되어 있다”며 “이에 따라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이나 민원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 업자와 마을회에 보완조치를 하도록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은 설계·시공업자 선정 등 모든 과정을 당진군에서 주도했다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주체가 누구냐를 가리기에 앞어 당진군은 최소한 감리의 부실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으며 주민들은 이미 사법기관에 ‘부실’ 비리의혹을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낸 상태로 삼봉목욕탕에 이은 또다른 비리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