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지원사업 또 부실시공

삼봉목욕탕에 이어 소난지 상수도공사도 부실 투성

설계와 다르게 시공, 준공 반년도 안돼 고장

수질검사도 안한 채 급수, 시커먼 이물질 검출

한전의 당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당진군이 시행한 석문면 삼봉4리 공중목욕탕이 부실공사로 군청 공무원이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가 밝혀져 구속되는 사태까지 발생한 가운데 역시 발전소 지원사업으로 시행된 소난지도 간이상수도 공사도 부실 투성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소난지도 상수도사업은 지난 91년과 94년 당진군이 총 5천여만원을 들여 이미 시행한 바 있으나 이 역시 부실공사로 사용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이번에 다시 시공하게 된 것으로 소난지도 상수도사업의 부실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5월 한전으로부터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식수가 부족한 소난지도에 간이상수도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1억6백만원을 지원받아 소난지도 마을회로 지급했다는 것.

모두 35가구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해 암반관정 2공과 물탱크, 배관공사 등을 시행하기로 한 이 공사는 지난해 5월 착공해 그해 7월 준공됐다.

그러나 이 상수도는 준공 반년도 안된 지난 1월 심정보호실내에 설치돼 있던 유량계가 동파되고 급수배관이 얼어터져 3일간이나 급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져 주민들이 먹을 물조차 구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지하수 개발 후 기본적으로 하게 되어있는 수질검사조차 하지 않은 채 곧바로 급수를 시작하는 바람에 현재 이 상수도에서는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시커먼 이물질이 간혹 섞여 나오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지하수 관정의 위치선정도 잘못돼 폐교된 학교의 화장실과 불과 3m도 안되는 곳에 관정을 뚫었는가 하면 다른 1개소는 야산 계곡의 한 가운데 위치해 홍수시 산사태로 인한 유실 위험마저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 계곡 한 가운데에 설치된 심정보호실 주변이 무너져 내렸으며, 폐교된 학교의 화장실 옆에 설치되었던 관정은 홍수로 운동장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화장실 오물이 관정에 그대로 유입됐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게다가 이곳은 교육청측의 항의로 이미 설치되어 있던 심정보호실마저 철거된 상태로 현재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로인해 주민들은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이 과연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인지 불신하고 있는 가운데 전면적인 재시공을 당진군에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초락2리의 경우 103가구에 급수하는 상수도공사도 7천5백만원의 예산밖에 투입되지 않았다”며 “아무리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35가구 급수에 1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이같이 부실하게 시공된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공사비를 부풀리기 위해 필요없는 공사를 설계에 넣는 한편 실제 하지도 않은 공사가 준공서류에 끼워져 있고 설계와는 전혀 다르게 시공된 부분도 많아 공사비가 어디론가 새어나갔다는 의혹마저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까지 제출해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당진군은 소난지도 상수도공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군 시행이 아닌 마을회 주관으로 시행한 사업이라며 모든 책임을 마을쪽에 떠넘기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설계업자 선정에서부터 공사발주까지 당시 지역경제과 담당공무원 정모씨(현재 구속)가 주도했다는 정씨 스스로의 증언까지 있다”며 “군에서 시행한 사업이 아니라는 주장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처사”라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