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와 수영의 박태환이 연일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미 FTA 협상과 경제난으로 시름에 쌓인 국민들에게 오랜만에 시원한 청량제와 같은 소식으로 기쁨을 주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잇단 실정과 잘못으로 시름을 늘려가고 있는 사이 우리의 꿈나무들은 잔잔한 감동으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당진에서도 지역을 빛낼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체육 꿈나무들을 찾아 그들의 꿈과 희망을 듣는 순서를 마련했다.
제88회 전국소년체전 초등부 축구 충남도대표 최종선발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계성초등학교 축구부는 마무리 훈련을 위해 신평고등학교 잔디구장을 찾았다.
축구천재라 불리는 서명원(6학년, 미드필더)선수를 만나기 위해 약속시간 보다 조금 먼저 신평고등학교에 도착했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지만 푸릇푸릇한 잔디가 솟아오른 축구장은 봄기운이 가득했다.
다른 운동장에서는 고등학교 축구선수들이 몸풀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재밌게 운동하는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을 즈음에 계성초등학교 축구부 버스가 신평중·고 교문을 통과했다.
조그만 아이들이 하나둘 버스에서 내려 공과 가방을 둘러메고 운동장을 가로질렀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들을 잘 아는 듯 아는 체하며 반겼다. 아이들도 이들의 반김에 웃으며 화답했다.
도대표 최종선발전을 하루 앞둔 탓인지 다소 긴장하는 모습들이 보였지만 장난기 어린 모습도 보였다.
그 속에 계성초등학교 서명원 선수가 있었다.
축구부 11명의 또래 선수들 보다 유난히 커 보였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프로축구팀 재활센터에서 재활 훈련을 받으며 한달 사이에 10㎝나 커버렸다고 한다.
아직도 키가 크고 있다는 명원이의 체격은 다소 마른듯 보였다.
명원이가 축구를 처음 접한 것은 여섯 살 무렵, 아버지(서기석, 어업)를 따라 조기축구회에 나가면서부터이다.
아침마다 조기축구회에 나가 어른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보며 명원이도 축구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신평고등학교 축구부 주경철 감독의 눈에 띄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축구를 좋아하게 된 명원이, 명원이의 소질을 발견한 축구부 감독, 명원이는 일곱 살 무렵 계성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하게 된다.
“축구요? 혼자 하는 것 보다는 다 같이 즐기면서 하니까 좋아요. 축구할 때는 그냥 기분 좋아요.”
서투른 일곱 살 꼬마는 고학년 형들 틈에 끼어서 공을 가지고 같이 놀았다. 기본기를 배우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감독선생님을 쫓아가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명원이는 축구선수로서 모든 재능을 갖춘 선수입니다. 지구력과 체력, 스피드, 골 결정력도 있고 키도 크고 거기에 오른발과 왼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합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몇십년 만에 나올까 말까 하는 선수라며 명원이의 재능을 인정하고 있죠.”
명원이가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4학년 때부터다.
저학년 선수로는 유일하게 형들 틈에 끼어 대회에 출전,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명원이의 재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명원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영국 토튼햄 핫스퍼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 선수와 영국 첼시의 드롯바 선수라고 한다.
이영표 선수의 열심히 노력하며 뛰는 모습이 좋다고 한다. 또 드롯바 선수가 공을 찰 때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명원이.
그래서일까 재능을 갖춘 선수임에도 항상 겸손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남들이 축구 잘한다는 소리를 할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드냐는 기자의 물음에 “기분좋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라며 더 열심히 노력하겠단다.
오른발과 왼발 모두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지만 평상시 왼발 사용법을 연습하기 위해 드리블 연습을 하고 있다. 집에서 쉴 때 한시도 발에서 공을 떼지 않으며 공과 함께 살고 있다.
명원이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스트라이커를 뒷받침하면서 공격기회를 만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공격하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명원이의 역할이다.
주특기인 드리블과 슈팅력을 이용해 선수 한 두명은 손쉽게 제치며 골까지 만들어낸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아쉽지만 다음에 더 잘하면 되죠. 친구들이 더 아쉬워해요. 그럴 때면 다른 친구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명원이는 친구들을 다독거리며 다음에 더 잘하자고 한다.
신평중학교 남기선 감독은 “기본기가 잘되어 있고 체격조건까지 갖추기 쉽지 않은데 명원이는 모든 것을 다 갖췄다”며 “프로축구 산하 유소년 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많이 들어 올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남 감독은 또 “명원이 같은 선수를 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꾸준히 노력해서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명원이는 현재 전국 초등부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게 많지만 성실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편 취재 다음날인 30일 계성초등학교 축구부는 전국소년체전 도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천안 성거초를 2대0으로 꺾으며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명원이는 한 골을 기록하며 실력을 발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