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라 불리우며 인기가 높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육상은 비인기종목에 속한다. 세계육상에서도 마라톤과 일부 종목을 빼면 우리나라 육상은 말 그대로 변방이다.

이런 냉혹한 현실에서도 세계육상대회를 목표로 꿈을 키워 가고 있는 어린 선수가 있다. 그저 달리는 것이 좋아 육상을 시작한 석문중학교 3학년 육상 단거리 박중호 선수.

중호는 초등학교때까지 태권도를 했다. 태권도 특기생으로 중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포기하고 호서중학교에 진학했다고 한다.

100m를 달리는 시간은 고작 십초 초반이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어렵지 않게 참을 수 있는 짧은 시간이다. 중호는 이 짧은 시간싸움에 매력을 느낀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결승선만 보인다는 중호는 “아무 생각 안해요. 무조건 결승선만 바라보고 달리죠”라며 웃는다.

육상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던 중호는 지난해 석문중학교(교장 신양웅)로 전학을 결심한다.

정미에서 슈퍼를 하는 김혜경씨, 사업을 하는 박충열씨 부부는 아들이 장래가 불투명한 육상을 한다는 것에 반대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열심히 공부해 주기 바라는 부모의 심정은 다 같으련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담처럼 중호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 5월 창단한 석문중학교 육상부의 감독으로 국가대표 출신의 이은희 교사와 문미경 코치가 선수들을 훈련시킨다. 관내 재능있는 선수들을 모아 훈련시키며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중호는 육상 선수로서 성장가능성이 많습니다. 성장 속도가 빨라요. 체격조건도 좋고, 승부욕도 있고, 무엇보다 본인이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중호의 단점은 출발이 늦습니다. 단점만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입니다.”

지난 29일과 30일 펼쳐진 소년체전 충남도 대표 선발전에서 100m와 200m에서 1등을 차지한 데 이어 400m계주에서 2등을 차지했다. 순간 가속도가 뛰어난 중호는 특히 100m와 200m 경기에서는 선두를 따라잡으며 역전승을 이뤄냈다.

11초51.

중호의 100m 최고 기록은 아직 전국대회 우승을 바라보기 힘든 기록이다. 하지만 여기서 0.3초만 앞당긴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번 소년체전에서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열심히 해서 일본선수들처럼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