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한 걸음 물러서고 봄내음이 성큼 다가온 지난 주말, 당진의 최고봉(349.5m)인 아미산을 찾았다. 면천면 죽동리에 위치한 아미산은 등산로 입구에 청소년수련장과 약수터가  마련돼 있다. 3개의 봉으로 구성된 아미산은 멀리서 보면 미인의 눈썹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아미산은 그리 높거나 힘들지 않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미산 등산로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새의 지저귐 소리’이다. 일상에서 듣기 어려운 작은 새들의 지저귐을 듣고 있자니 다른 휴식이 필요 없다. 1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경쟁하듯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목을 물들여 놓았다.

아미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모두 한결같이 “아미산은 등산을 이제 시작한 초보자에게도, 산을 자주 오르는 전문가에게도 적당한 운동량을 제공하는 운동코스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미산은 각각의 봉을 오를 때를 제외하면 완만한 평지가 나타난다. 3봉까지 오르는 동안 평지와 비탈길이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셈이다. 중간중간 쉴 수 있도록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고 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당진 주민들에게 사랑받을 만하다.

당진에서 가장 높은 곳답게 정상에 오르면 당진의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맑은 날에는 서해대교까지 보인다고 하니 당진을 한 눈에 둘러보기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내려오는 길엔 왕벚꽃나무의 아직 열리지 않은 봉오리들이 얼굴을 수줍게 내밀고 배웅을 한다. 땀이 식을까 발길을 재촉한 등산객들은 벚꽃나무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다들 피지 않은 벚꽃을 바라보며 완전히 만날 날을 약속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