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군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득한 모습. 공무원들의 차량과 인근 상가 상인들, 요일제를 지키지 않는 차량들로 가득하다.
▲ 당진군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득한 모습. 공무원들의 차량과 인근 상가 상인들, 요일제를 지키지 않는 차량들로 가득하다.

업무상 당진군청을 자주 찾는 김모(34)씨는 군청 주차장에서 주차할 곳을 찾기 위해 주차장을 몇 바퀴째 돌고 있다.

혹시나 빠져 나가는 차가 있을까 해서다. 자리가 났다 하더라도 운이 좋아야 주차를 할 수 있다. 운이 나쁘면 앞차에게 빼앗기기 때문이다.

당진군청 본청의 주차장 면수는 107대다. 본청 후면 주차장 면수는 47대로 공무원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본청 앞면의 6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민원인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평일에는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면 군청 주차장은 이내 가득 차고만다.

당진군청의 주차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심지어 주차장에서 주정차로 인한 민원인끼리 다툼도 종종 볼 수 있다.

당진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6월부터 자동차요일제를 시행 했다.

자동차요일제로 당진군은 당진군청 등 공공기관, 정부투자기관 등을 방문하는 모든 차량 중 ‘끝 번호 요일제’에 해당하는 차량은 출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어느날인가부터 유야무야되며 자동차 요일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당진군청 주차장은 주차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거기에 인근 상인들의 종일 주차, 민원 업무와 관계없는 장시간 주차 차량들로 인해 정작 필요한 민원업무를 보기위해 방문하는 민원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맑고푸른 당진21 협의회 안효권 사무국장은 행정혁신서포터즈 간담회에서 “당진군 주차장의 협소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당진군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요일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다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군청에 민원업무를 보려는 민원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권 사무국장은 “협소한 당진군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주차장의 유료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군청 주차장 유료화는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것으로 아무리 몇 년뒤에 신청사로 이전할 것이라고 해도 그동안 군청을 이용하는 민원인들은 계속해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효권 사무국장은 “서산시의 경우 시청 주차장을 유료화로 전환한 뒤 민원인들의 불편이 크게 감소했다”며 “유료주차장을 위한 시설설치비가 아무리 많이 들어간다 해도 주차장 유료화는 군에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무과 영선팀의 김관수 팀장은 “군청 주차장 유료화가 그동안에도 제기되어 군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했었으나 현재 군청 주차장이 협소한데다 유료화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주차면적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민원인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되어 반려됐다”고 말했다.

또 “유료주차장을 위한 시설비도 2천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어 군재정에 부담을 주는 것도 한 요인”이라며 “신청사로 이전하기까지 관리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차장을 관리하고 요일제를 지키도록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진군은 총 6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0년까지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군민들은 신청사가 건립될 때까지 민원 업무를 보기위해서는 앞으로도 2년 넘게 주차전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