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같은 흰 백석이 많은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옥돌고개. 그곳에 ‘옥돌고개집’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길게 늘어선 푸른 가로수길 옆으로 빨간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옥돌고개집의 대표 강길자(49) 씨는 토종닭을 이용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가게 뒤편에 농장을 마련해 닭과 토끼를 직접 기르고 있어 백숙과 옻닭은 물론 오리탕, 토끼탕 등을 먹을 수 있다.

식당운영만 13년째라는 강씨는 옥돌고개집을 차리기 전 당진읍 탑동사거리 근처에서 ‘당진명물칼국수’를 운영했었다. 그때 당시 취미삼아 기르던 닭이 있었는데 손님들이 이 닭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이후 입소문이 퍼져 칼국수집 메뉴에는 없는 백숙이 칼국수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보니 칼국수보다 닭이 더 많이 나가는 경우도 생겼다.

“안 그래도 좀 넉넉한 곳으로 옮기고 싶어 이전을 고려 중이었는데 새롭게 시작하려고 메뉴도, 이름도 싹 바꿨습니다.”

닭과 토끼, 텃밭에서는 채소까지 기르다 보니 강 씨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안면도의 한 농장에서 받아오는 닭들을 고르는 방법은 다른 거 없다. 강씨는 ‘이 농장주 만큼은 믿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닭을 받아온다고.

소박하게 웃으며 손님들이 내 식구 같다고 말하는 강씨지만 늘 웃을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당진읍내에서 고기전문점을 운영할 때 화재로 많은 것을 잃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다시는 식당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강씨는 또 다시 음식을 만들고 싶고 누군가가 맛있게 먹어주는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었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려고 합니다. 내년 봄에는 직접 병아리부터 기를 생각입니다. 여기서 옛 시골 맛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