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 ‘날개달고 긴다’
일부 사립 제외 3월중 구성 마무리 ‘붐’
운영위 역할에 대한 인식·참여부족 여전히 숙제
당진군내 학교들이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으로 집단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군내에 있는 36개의 초등학교와 일부 사립을 제외한 중등학교들은 대부분 이달 초순경 운영위원 후보자 등록에 들어가 월말이면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 초중등교육법 개정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상을 놓고 ‘의결기구냐, 자문기구냐’ 하는 공방이 있었는데다 교육부의 강력한 추진의지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 보다 훨씬 많은 학교가 운영위 구성에 나섰다. 또 학교장 추천에 의해 투표절차도 없이 약식으로 선출하던 방식도 크게 개선돼 직접투표나 서신·우편투표방식을 대부분의 학교가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절대수의 부족으로 무투표 선출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립학교 중에서도 지난해에 처음으로 학교운영위를 구성한 호서중고등학교에 이어 올해에는 서야중고가 운영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학교를 제외한 사립학교에서는 아직까지 운영위 구성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외형적인 확장에 불구하고 학교운영위원회가 ‘주민자치, 교육자치’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여전히 근본적인 장애물이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당진 새교육공동체 세미나에서 밝혀진대로 가장 핵심적인 장애물은 운영위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지부족과 뜻있는 학부모들의 참여부족이다. 군 교육청 쪽에서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운영위원 교육 프로그램을 세우고 있으나 한 두번의 절차위주의 교육으로 바뀌기에는 부모·교사가 모두 권위주의·통제주의에 너무 익숙한 세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철학위주의 근본적인 교육과 아울러 학교운영위가 과거의 육성회와 같은 학교지원기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부모·교사 양쪽의 노력이 모두 끈질기게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운영위는 학교 예산심의, 교육자료 선정, 방과후 교육활동, 학교급식 등 학교운영 전반에 대해 지역주민과 학부모가 학교와 함께 참여할 수 있고, 또한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주민자치교육의 날개인 셈. 이 날개를 달고서 기어다니는 수준을 넘어서려면 교육에 대한 '책임공유' 인식이 먼저 자리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