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상상플러스 ‘OLD&NEW(올드엔뉴)'를 즐겨본다.

‘사천만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그날까지’라는 아나운서의 말이 왠지 가슴에 와 닫는다.

이 프로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얼마전 장안의 화제를 몰고 오면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노현정 아나운서 때문이기도 하고 재미있게 프로를 이끌어가는 4명의 MC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부정하지 않지만 정체물명의 외래어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서 우리말을 바로 배우고 좀더 잘 알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우리말’. 그러나 알고 있는 말보다는 우리가 모르는 말들이 더 많다는 것을 ‘올드엔뉴’를 보면서 깨닫게 된다.

특히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 중에서 잘못 알고 있거나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예를 들면 -‘지그시’와 ‘지긋이’는 어떻게 다를까?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중 어느 것이 맞을까? ‘지그시’는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이나 ‘아픔이나 어려움을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을 표현한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두통을 지그시 참다”가 그런 사례다. ‘지긋이’는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나 ‘참을성 있고 끈지게’라는 뜻으로 쓴다. “앞에 앉은 남자 두 명은 나이가 지긋이 들어 보였다”와 같은 경우나 “그렇게 안달하지 말고 지긋이 기다려봐”와 같은 경우에 사용한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들 중에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우리말을 쉽고 재미있게 다룬 ‘한국어가 있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어가 있다’는 중앙일보에 약 2년간(2003년 3월~2004년 12월) 인기리에 연재된 ‘우리말 바루기’를 책으로 엮어낸 것으로 전체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맞춤법 해설서 같은 느낌을 주는 기존 우리말 책과 달리 문법적 접근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관계된 것을 위주로 우리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한 게 특징이며 항목마다 관련 내용의 사진을 곁들여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구성했다.

‘한국어가 있다’는 요즘처럼 외국어 능력을 중시함으로써 우리말과 글을 홀대하고 인터넷 언어다 외계어다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국어를 파괴하는 현실에서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는 책이다. 나아가 글쓰기 능력과 논술 실력을 향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외국어, 생활 속에 파고든 일본말이나 일본식 한자어 등을 함께 다루고 있다. 우리가 널리 사용하는 살아 있는 예문을 제시하며 우리말과 글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어가 있다’는 우리말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줌으로써 우리말을 공부하는 학생,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사를 준비하는 대학생, 우리말과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등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어가 있다

지은이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 | 가격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