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민의 화합대제전인 제34회 당진군민체육대회가 지난 1일 당진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전날의 찌푸린 날씨가 큰 우려였으나 대회가 시작되면서 가늘게 내리던 비까지 그쳐 약간 서늘한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군민체육대회 사상 가장 많은 1만여명(당진군 추산)의 주민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의 종합우승은 배구를 비롯, 씨름, 게이트볼 등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당진읍이 차지했으며 준우승은 육상 학생부와 줄다리기, 긴줄넘기에서 우승한 석문면이, 3위에는 송산면이 입상했다.

또 입장식에서 참신한 기획으로 면의 특색을 홍보한 대호지면이 입장상을, 순성면이 질서상, 송악면이 응원상을 수상했다. 면천면은 진취상을 받았다.

민종기 군수는 경기에 앞서 열린 대회사에서 “당진군민의 날은 당진군이 조상 대대로 가꿔온 삶의 터전을 더욱 사랑하고 아끼면서 군민 모두가 화합해 희망찬 미래를 설계해 나가자는 뜻에서 정한 의미있는 날”이라며 “이날 대회가 당진군민은 물론 고향을 떠나 멀리 있으면서 고향의 발전을 기원하고 있는 출향인들에게도 의미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결과

석문면 준우승, 송산면이 3위 차지해

이번 대회는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치러진 육상 부문과 배구, 씨름, 줄다리기, 게이트볼, 긴줄넘기, 축구 등 8개 종목이 진행됐다.

우승한 읍면에는 48점, 준우승 읍면에는 44점 등 순위에 따라 점수를 차등지급해 총점으로 우승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 전부터 당진읍의 우세가 점쳐진 가운데 육상 부문에서는 석문중학교 육상부이 대거 출전한 석문면이 학생부문에서는 당진읍을 제쳤으나 일반부에서는 중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당진읍은 학생부에서는 준우승을, 일반부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력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배구에서도 당진읍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대회를 위해 몇 달 전부터 틈틈이 훈련해온 각 읍면 선수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했다. 당진배구협회(회장 최창용) 산하 4개 배구동호회 소속 선수들이 각자 소속된 읍면의 선수로 출전해 훌륭한 경기내용을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경기 전 예상대로 4강에서 당진읍과 송악면이, 송산면이 한 자리씩 차지한 가운데 합덕읍이 송산면의 상대로 진출했다.

결승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당진읍과 송악면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당진읍이 세트스코어 2대1로 송악면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비교적 손쉽게 합덕읍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송산면은 당진읍을 맞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결국은 당진읍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줄다리기 부문에서는 대회 전 선수단을 선발해 집중 트레이닝까지 했던 ‘종주국’ 송악면이 8강전에서 석문면에게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송악면을 완파한 석문면은 우승까지 차지했다. 특히 석문면은 긴줄넘기 부문까지 우승해 단결력이 필요한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날까지 예선을 마치고 이날 대회에서는 결승전만 열린 축구종목에서는 고대면이 송산면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초반 비교적 손쉬운 득점으로 앞서나갔던 고대면은 후반전에 송산면의 거센 반격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접전을 펼치던 승부차기 결과 고대면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모저모

각 읍면에서 읍면의 특색을 살리는 입장식을 기획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읍·면 선수단의 입장식에서는 대호지면이 대호지 4·4독립만세운동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대호지면 선수단은 독립만세운동을 펼치고 일제를 상징하는 주재소를 부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이밖에 송악면은 가학리 볏가릿대 거북놀이를 형상화했으며 고대면에서는 황토배를, 순성면은 매실을 테마로 입장식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던 종목은 단연 씨름경기와 배구대회였다. 씨름경기는 경기 전부터 좋은 자리를 선점해 두려는 사람들로 경기가 없는 와중에도 주민들로 꽉차는 진풍경을 보여줬고 배구에는 300여명의 관중들이 몰려들어 경기내내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이날 대회에서는 군민대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안명수씨와 구자동씨가 각각 사회봉사부문과 향토문화선양 부문에서 군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이날 상을 받았으며 상장과 트로피, 지인들의 꽃다발까지 한아름을 받았다.

긴줄넘기 대회는 주부들의 독무대였다. 출전한 주부선수들은 빨강, 파랑, 노랑 색색의 유니폼을 맞춰 입고 출전해 경기 전부터 통일된 마음을 한껏 뽐냈다. 8명이 한조가 되어 ‘하나 둘 셋’ 구령을 외치며 뜀뛰기를 할 때는 관중들도 손에 땀을 쥐며 함께 구령을 맞추었고 단 한사람의 발에 걸려 경기가 중단됐을 때는 ‘저걸 어째’, ‘어이구 아까워’를 연발하며 선수들보다 더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군민체육대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더욱 알찬 대회가 됐다. 자율방범기동순찰대 대원들과 당진경찰서 전·의경, 교통경찰관들은 아침 부터 행사장에 나와 주변 교통정리와 행사장 질서유지에 힘썼다. 특히 이들은 대회가 끝난 후에도 행사장내 모든 차량이 빠져나갈 때까지 교통정리를 해줘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소봉사회(회장 김영태)는 각각 일일찻집을 열어 부자가정 돕기 성금모금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매달 한번씩 반찬을 만들어 군내 부자가정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소소봉사회는 이날 일일찻집의 수익금 전액을 부자가정을 위해 쓰기로 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대전MBC와 당진군체육회가 주관한 축하공연과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 공연에는 송대관, 현철, 윤도현밴드, 인순이, 신혜성, 소녀시대 등 국내 정상급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수천여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둘러싸고 자리를 잡아 큰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