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사회는 점점 투명하고 신뢰를 중시하는 사회로 변모해 가고 있다.
우리 선거문화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선거는 엄격한 선거법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돈에 의한 선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선거의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지연·학연·혈연 등 연고관계와 비방·흑색선전, 지키지도 못할 헛 공약을 남발하면서 당선되려는 잘못된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의 타파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지방선거부터 선진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선거 개혁차원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도입됐다.
우리는 시장에서 사과 하나를 사더라도 국산인지, 농약으로 재배된 것인지 이것저것 따지며 가족들의 건강을 염두에 두어 고르고 자장면 한 그릇을 먹더라도 좀 더 깔끔하고 맛있게 하는 집을 골라 배달시킨다.
이렇게 사소한 작은 일을 결정하는데도 우리는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본다. 하지만 나라살림과 지역살림을 맡아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지역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심부름꾼을 뽑는 선거는 어떠한가?
누가 선택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와 지역의 발전에 심히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선거는 사소한 사과 하나, 자장면 한 그릇을 선택하는 것보다 쉽게 결정하고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
이젠 후보자도, 유권자도 달라져야 한다. 후보자들은 자신이 어떤 심부름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잘 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우리 지역 출신, 내가 아는 사람, 우리학교를 나왔는지 여부 또는 당선만을 위한 선심성 헛 공약에 속아 살림살이 열쇠를 넘겨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 약속이 타당한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선거는 사람 자체를 선택한다는 의미보다는 당선 후 임기동안 이행할 정책을 선택하고 정책을 추진할 역량과 자질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 지역주의 등의 잘못된 관행이 아닌 정책으로 경쟁하고 정책을 보고 선택하자는 메니페스토 운동은 이번 대통령선거를 통해 더욱 성숙되어 내년 4월9일 총선을 거쳐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정착될 것이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우리지역 사람, 우리 동창”이라는 말이 아닌 ‘당신의 선거공약은 무엇인가요? 정말 그 공약이 우리 당진에 필요한가요? 그 사업에 따른 재정은 어떻게 확보할 건가요? 임기 동안에 가능합니까?’라고 선거공약을 꼼꼼히 따져 묻고 비교해 보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