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10년차, 한국생활 8년차에 미야따니 나오꼬(43)씨는 그야말로 한국아줌마다. 지난 7일부터 10일 동안 겨울방학을 맞아 기지초등학교에서 일본어강사로 나선 나오꼬씨는 “아이들이 열심히 하고 기억력이 좋아 놀랍다”며 “언어공부는 일찍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말한다.
나오꼬씨의 두 아이 홍유진(3학년)·홍병현(1학년)은 기지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아이들 담임선생님이 이번 수업을 부탁해 온 것.
“아, 네. 전에도 개인으로 일본어를 가르쳐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것은 처음이에요.”
서산시 운산면이 고향인 남편 홍기옥(47)씨를 따라 한국으로 온 나오꼬씨는 처음 교회를 통해 국제결혼을 소개받았다. 처음 남편을 봤을 때 “말 안하면 일본사람 같은 외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이런 표현이 맞나요? 남편을 봤을 때 마음이 가까이 느껴졌어요. 처음 봤는데 익숙한 사람 같았어요.”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별 반대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이지만 나오꼬씨에게 한국생활은 ‘준비’해야만 하는 삶이었다고 말한다. 문화적 차이에 부딪힐 때마다, 입덧이 심해 한국음식 전부 먹기 어려웠을 때도 ‘내가 준비를 많이 못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은 나오꼬씨다.
10일간의 수업을 어느덧 마무리하는 나오꼬씨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처음에는 어떻게 10일이나 할까 싶었는데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쉬워 더 많이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업에 활용할 도구를 직접 만들며 유진이와 병현이에게 미리 연습해 본다는 나오꼬씨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일본어강사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으면 좋겠어요. 2008년 새해를 강사로 시작했으니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나오꼬씨는 자신과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인 친구들이 일자리를 원한다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기간을 두고 취업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