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브레인(29, Harry Brayne). 예일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교사다.
영국 출신인 그가 한국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 2001년.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던 한국에 단 하루 머물렀었는데 그때 매우 인상 깊어서 2006년에는 아예 짐 싸들고 왔다.
영국의 대학에서 박물관과 문화재 등을 공부한 그에게 한국의 오래된 역사와 문화재들은 그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첫 발을 디디며 느낀 점은 ‘낯설다’였다. 그동안 프랑스, 스페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수많은 나라를 다녀온 여행광인 그였지만 아시아는 한국이 처음이었기에 모든 것이 낯설었다고 한다. 문화적인 차이부터 언어와 음식까지. 하지만 이젠 감자탕과 김치찌개, 삼겹살을 곁들인 소주가 좋다는 그는 한국 사람이 다 된 듯 보였다. 특히 “김치찌개에 감자튀김을 넣는 식으로 한국음식과 영국음식을 섞어 만든 퓨전요리를 직접 해 먹는다”며 그 맛이 최고라고 웃었다.
그는 최근 18개월을 한국에서 그냥 보낸 게 아니었다. 한국어를 ‘조금’ 할 수 있다는 그는 당진시대 신문을 줄줄 읽었다. 하지만 “읽을 수는 있어도 뜻은 잘 모른다”며 한국어가 어렵다고 손사래를 쳤다. 특히 ‘방’과 ‘빵’은 발음이 헷갈려서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해리의 눈으로 본 한국의 영어교육은 어떨까.
차기정부가 영어몰입교육을 전면화하기로 한 데 대해 해리는 회의적이었다.
“상황과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무작정 영어로만 수업한다는 건 문제가 있어요. 여기는 한국이지 영어권 나라가 아니잖아요. 영어구사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만 무작정 몰고 가는 수업은 분명히 잘못된 거죠. 아직은 영어가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누가 알아요? 영어권이 쇠퇴하고 중국이나 다른 신흥강국이 급부상할 지..”
해리는 한국 아이들이 외국인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영어교사로서의 목표를 말한다. 그리고 점점 향상되어가는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볼 때 너무나 뿌듯하다.
아쉽게도 해리는 올해 9월에 다시 한국을 떠난다. 이번엔 남미 멕시코에 가서 영어를 가르칠 예정이다. 물론 여행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한국에 다시 한번 꼭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10년 뒤 변한 한국의 모습을 지금과 비교해 보면 무척 신기할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눈에 한국에 대한 정이 묻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