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지4.4독립만세운동의 명칭을 놓고 정미면과 대호지면이 갈등을 빚고 있다.

대호지면은 대호지4.4독립만세운동 명칭수호 집행위원회(위원장 박현신)를 구성한 가운데 면내 26개단체 및 마을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당진군에 탄원서를 제출한데 이어 지난 3월1일에는 명칭수호 결의대회를 가졌다. 정미면도 천의장터 4.4독립만세 추진위원회를 구성, 발족하면서 대립양상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대호지면, “30년 넘게 이어온 명칭

바꿀 근거 없다”

대호지4.4독립만세운동 명칭수호 집행위원회의 박현신 위원장은 탄원서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유족회 회장인 남기호씨가 농협 운영공개에서 4.4 독립만세운동의 성역화 사업을 위해서는 명칭변경이 필요하다”며 “명칭을 정미·대호지4.4독립만세운동으로 변경해야한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현신 위원장은 “대호지4.4독립만세운동은 대호지주민 600여명이 주축이 되어 결행한 것으로 당시 주재소(파출소)가 천의장터(정미면 소재지)에 있었기 때문에 습격한 것일 뿐”이라며 “대호지4.4독립만세운동은 순수하게 대호지면민들만 가담했을 뿐 정미면민들은 없었으며 당시 범죄인 명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역화 사업을 이유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무슨 근거로 정미면의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대호지4.4독립만세운동은 김규남 전 면장이 70년대부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면사무소 앞에 추모비를 세우고 추모해온 것이 30여년이 넘었다”며 “30여년을 넘게 이어온 명칭을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충남대학교에서 대호지4.4독립만세운동을 재조명할 당시에도 명칭변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단락지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호지4.4독립만세운동의 추모행사가 커지지 않아도 좋고 군의 지원을 받지 않아도 좋다”며 “순국선열들의 뜻을 선양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역사를 왜곡해 같이 가자는 식의 흥정은 있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정미면,

“창의사에 정미면민 위패 있다”

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이원석(사관리장)사무국장은 “대호지면은 발원지이며 천의 장터는 격전지”라며 “역사적인 숭고한 뜻을 양 면민이 함께 하자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회를 비롯한 광복회에서도 같이 할 것으로 알았으나 대호지면민들이 워낙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며 “명칭을 놓고 소모적인 대립을 하고 싶지는 않으며 다만 순국선열의 뜻을 길이 오래도록 승화시켜 화합과 단결의 장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원석 사무국장은 “그러나 격전지인 천의장터의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며 “대호지면민들 중 일부에서 정미면민이 4.4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정미면민들을 부정하는 것은 당시 정미면민들이 도망치거나 방관자로 또는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증명하기는 어려우나 면사무소 관리대상자 명단이 해방전까지 있었으나 해방후 소실됐다고 알려지고 있다”며 “창의사에 정원한·이원종씨 등 3명의 정미면민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도 정미면민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원석 사무국장은 “이것이 선조들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며 “추모행사는 발원지인 대호지면에서 하고 격전지인 천의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함으로써 선열들의 뜻을 좀더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4월4일 4.4독립만세운동 추모식이 끝난 이후 천의장터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학술연구와 당시 기록을 발굴하는 등의 역사적 고증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진군, 본격 용역 앞서

양 지역 갈등해소가 우선

주민지원교육과 박종희 복지기획팀장은 “명칭통합은 단기간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군의 입장은 금년에 성역화 사업을 위한 용역비 4000만원을 편성해 놓고 있으나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정미면과 대호면간의 갈등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군에서는 성역화 사업을 위해 천안과 안성 등을 벤치마킹했는데 안성의 경우 우리나라 3대격전지 중 한곳으로 우리지역과 비슷한 경우였다”며 “원곡면과 양성면민들이 명칭을 놓고 갈등과 대립을 해오던 중 안성 독립만세운동이라고 명칭을 변경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종희 팀장은 “명칭논란은 지난 10여년전인 1997년 김인환 회장이 명칭변경을 주장했으나 대호지면에서 강경하게 반대해왔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주관해온 JC측이 명칭변경 소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한 “갈등해소가 우선이며 반드시 명칭변경이나 통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월요일 군수께서 양쪽지역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양쪽지역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