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달려본 42.195㎞. 흔히 ‘자신과의 싸움’으로 정의되는 마라톤이지만 오현주(27) 씨는 달리는 동안 혼자가 아님을 깨달았다. 자신을 스쳐지나가며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함께 긴 코스를 달려준 동료와 수많은 참가자들이 첫 완주에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오씨는 3월16일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전 구간을 완주한 당진 마라톤 클럽의 최연소 회원이다.
1년 전, 당진마라톤클럽에 참여할 때만 해도 오씨는 ‘조깅한다’는 생각이었다. 대회 경험도 하프코스 완주가 전부다. 일주일에 한번씩 클럽에 나와 25㎞를 달렸다. 42.195㎞ 풀코스를 달려본 건 이번이 처음이고, 첫 도전에서 5시간 안에 완주하는 쾌거까지 맛봤다. 애초에 대회에 도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한번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동행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기록이 인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씨는 첫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다.
“39㎞ 지점에 다다랐을 땐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처음엔 많이 겁먹고 걱정했는데 힘든 고비를 넘기고 목표점이 가까워 오니까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제 힘으로 완주했다는 사실이 무척 기뻐요.”
오씨는 결승점을 통과하는 동시에 재도전을 마음먹었다. 다음에는 꾸준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기록도 갱신하고 싶다.
2만5천여명의 프로,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하는 동아마라톤대회는 양팔이 없는 장애인부터 80세 노익장까지 참가자도 다양했다.
“35㎞ 지점을 통과할 때는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요. 그때 주위를 돌아보니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포기하면 안 되겠다고 맘먹었어요”
오씨는 운동매니아다. 인라인, 요가, 복싱, 검도, 살사댄스... 학창시절부터 동호회 활동을 하며 다양한 운동을 즐겨온 그녀에게 마라톤은 ‘평생하고 싶은’ 운동이다.
“마라톤은 오직 내 두발로 힘든 난관을 다 넘고 목표를 달성하는 운동이잖아요. 마라톤을 완주한 뒤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삶의 활력소를 얻었어요.”
5년 전 당진에 내려와 (주)중외 공장지원팀에서 근무하는 오씨는 요즘 지인들에게 마라톤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