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3시50분경 당진군선거관리위원회의 정모 전 도의원의 선거법위반혐의 조사 취재차 선관위에 방문했다. 박수규 지도계장은 상기된 얼굴로 “5시까지 보고해야 할 보고서가 있다”며 “급히 서류를 작성하고 있으니 다음에 다시 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계장에게 5분만 시간을 내어달라며 사정한 끝에 지도계장으로부터 “그일(정모씨 조사건)과 관련된 것이라면 할말이 없다”며 “아직 조사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말을 다시 들어야 했다.

그때 당진군선관위 김모 사무국장이 집무실에서 나왔다. 걸어나오는 선관위 사무국장이 비틀거렸다. 술에 취해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시각이 오후 4시경. 점심을 먹으면서 술을 마신 듯했다. 점심에 마신 술이 오후 4시가 되도록 취해 있다는 것에 의아스러워 ‘한잔 하셨나 봅니다’라며 말을 걸었다. 선관위 사무국장이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자 부하직원이 다급히 사무국장을 집무실로 이끌었다.

수년전 공무원들이 점심시간 중에 술을 취하도록 마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공무원들의 행태가 아직도 근절된 것은 아니지만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을 이장의 선출부터 각 조합의 조합장 선출에 이르기까지 선거를 위탁받아 대행하며 그 역할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민들의 대표자를 선출하는데 선관위가 객관적인 중립자로서 대리자의 역할을 대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늘 정확한 입장에 있어야 할 선관위의 모습은 없었다. 총선이후 기강이 해이해지다 못해 이제는 낮부터 술에 취해 막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

술에 취해 취재기자에게 막말을 하는 선관위 사무국장. 뒤돌아서는 선관위 사무국장의 흐트러진 옷차림이 선관위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까지 머릿속에 맴돌며 씁쓸함이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