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은 골프장 측의 대형 지하수 관정 공사 이후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파인스톤컨트리클럽은 지난해 8월30일 당진군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하루 1379톤의 물을 양수할 수 있는 대형 지하수 관정공사를 실시했다.

이는 도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500~16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당진군청 상하수도사업소 하수도팀의  이철호 담당자는 “지난해 9월20일 비음용용(농업용)으로 최종 준공허가를 내줬다”며 “농업용은 작물성장 과정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개별법규에 따라 지하수 영향조사서를 사업자로부터 받아 허가를 내주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장 지하수 관정공사를 맡은 (주)창신의 이유상 부장은 “지하수관정공사시 영향조사서를 첨부하게 되어있으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영향조사는 어렵다”며 “예측이나 추정만으로 영향조사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파인스톤 컨트리클럽이 애당초 사업을 추진하면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지하수 이용계획이 없었다는 데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 사무국장은 “골프장 건설 초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도 지하수를 이용한 관계수 사용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며 “최종협의까지 마친 상황에서 골프장 측이 지하수를 이용한 관개수를 사용했다는 것은 주민들과 시민단체를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진군청 체육지원팀을 통해 확인한 파인스톤 컨트리클럽 환경영향평가보고서 최종안에는 지하수 개발 계획이 없다. 보고서에는 「클럽내에서 사용하는 생활용수는 광역상수도를 이용하고 골프장내 잔디관리를 위한 관계용수는 저류지내의 우수 및 오수처리수를 이용하며 갈수기 부족분에 한해 농업기반공사(한국농촌공사)와 협의해 농수로의 물을 통한 관개용수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공사 당진지사 유지관리팀 관계자는 “파인스톤 컨트리클럽으로부터 한차례 농업용수 사용에 관한 협의요청이 들어왔으나 석문지구는 당진군이 관리하고 있어 당진군과 협의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진군청 건설과 기반조성팀 관계자는 “파인스톤으로부터 관개수 사용에 관한 협의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진군청 문화체육과 체육지원팀 최경호 팀장은 “지난 4월초 환경영향평가 이행에 대한 실태조사시 환경영향평가 최종안에 없는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어 사용중지명령을 내렸다”며 “오는 5월30일이 최종 준공일이었으나 환경영향평가서를 수정, 보완해 내년 5월30일로 준공날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하수 관정공사를 허가해준 당진군청 상하수도사업소 하수도팀 이철호 담당자는 “관련법에 의해 허가를 해줬으나 타 부서가 사용중지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통보받은 적이 없다”며 “현장확인 후 추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부족뿐 아니라 수질도 악화”

송산면 삼월리 주민들은 지하수 고갈뿐만 아니라 수질도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마을 이은섭 이장은 “지난해 4/4분기 수질검사에서 질산성질소가 기준치(10.0)보다 높은 11.3이 나와 음용수 불가판정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주민들은 광역상수도를 설치해달라고 당진군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질산성질소의 수치가 기준치 이내로 검출돼 음용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아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말 측정치 이외에는 질산성질소가 기준치 10.0 이내로 검출됐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관련 공무원의 대답이다.

당진군청 상하수도사업소 김경희 담당자는 “수질검사 결과 질산성질소가 기준치에 근접해 있거나 초과하는 등 아직 안심하고 음용수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에서 질산성 질소는 일반적으로 3mg/L미만으로 검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인스톤컨트리클럽 김영규 총무부장은 “인근 마을주민들이 물부족현상을 겪는다며 민원을 제기해 지하수 가동을 중지했다”며 “지난 4월초에는 양식장을 하는 주민이 물이 안나온다고 해서 15일쯤 삽교천 농수로에 관을 연결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수 가동중지, 원인규명 용역업체 선정 중”

<골프장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환경영향평가에서 관개용수는 우수·오수처리수·농업용수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지하수를 개발한 이유는?

- 공사가 마무리돼 가면서 저수용량 12만톤인 저류지에 관개용수로 사용할 용수를 보충해야 했는데 겨울부터 현재까지 우수량이 거의 없었고 오수처리 수도설계용량은 1일 350톤이지만 현재 사용량은 1일 200톤 정도다. 석문호 농업용수도 수질검사결과 염도가 높아 부적합해 무수천 하천수를 끌어올려 일부 사용했으나 당장 사용할 관개용수가 부족해 부득이 지하수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인근 마을 지하수 부족사태에 대한 입장은?

- 4월초와 5월초 2차례 인근마을에서 물부족 민원이 제기돼 즉시 취수를 중단했다. 우리 지하수 관정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어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영향조사를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 중에 있다.

관계기관에서 지하수 취수중지명령을 무시하고 취수한 이유는?

- 가뭄은 계속되는데 말라가는 잔디를 죽게 놔둘 수가 없었고 다른 대안도 없었다.

농업용수 사용을 관계기관과 협의했었나?

- 농업용수는 현재 무수천에 방류되고 있는 삽교호 농수를 펌핑해 사용하고 있으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석문호 농업용수를 상수도와 혼합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를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사전에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골프장의 지표수가 지하에 유입이 돼서 지하수 수질이 악화됐다는 의견인데?

- 골프장 지표수는 저류지에 유입되도록 설계돼 있고 저류지는 모두 방수처리가 되어 있어 지하수에 유입될 수 없다.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면 시공상에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