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면 무수리에 사는 강춘자(58)씨가 효행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강춘자씨는 34년 동안 시부모를 봉양하며 효를 실천해 온 것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강씨는 줄곧 두달 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니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시집 왔을 때가 스물넷이었으니까, 뭘 아나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어머니께 배웠죠. 어머니가 참 엄하셨어요. 그렇게 올곧으신 성품 덕분에 육남매를 모두 훌륭히 키워내셨고요.”

시어머니 이야기에 강씨의 눈이 언뜻 붉어진다. 강씨가 처음 무수리로 시집 왔을 때는 모두 아홉 식구였다. 시부모님과 다섯살된 어린 시동생, 시누이들과 함께 살았다. 화목한 가정이라고 해도 고부간의 갈등이 왜 없었겠는가. 그래도 강씨는 시어머니가 늘 가족들 앞에서 자신을 감싸주신 것이 고맙다.

“어린 며느리가 하는 일이 모두 눈에 차실 리가 있나요. 그래도 늘 가족들이 모이면 저 모르게 ‘큰 애기 고생한다’고 감싸주셨나 봐요. 그 덕분에 다른 가족들이 잘 대해주셨고 서로 고마워하면서 화목하게 살 수 있었죠.”

시아버지의 병환이 더해진데다 외로우실까봐 강씨는 늘 걱정이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강씨는 자신과 시아버지를 번갈아 보는 어머니의 눈에서 ‘애미야, 나 먼저간다. 아버지를 부탁한다’는 말을 읽었다고.

“낳아주신 부모님을 잘 모시는 건 당연한 거죠. 시부모님도 부모님이니까요. 세월은 참 금방가고 사람은 모두가 늙죠. 그런 생각도 못하고 살아생전 못 되게 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쓰려요.”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말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 강씨의 말이 새삼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