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체중을 많이 감량했지만 예전에 나는 거의 0.1톤에 달하는 거구였다. 오랜만에 사진첩을 꺼내니 가장 살쪘을 당시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이 생각났다. 너무 살쪄서 튜브가 몸에 꼈던 것을 찍은 사진인데 막상 찾으려고 하니 보이지 않았다. 너무 재밌어서 가족들에게 잘 보관하라고 했는데 이번에 그 사진을 찾지 못해 아쉽다.
첫 번째 사진은 2005년 중국 내륙 쪽으로 여행갔을 때 찍은 것이다. 12쌍이 부부동반으로 같이 갔는데 국내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를 차를 여러번 갈아타며 여행했다. 아내와 함께 설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저 산은 티베트에 있는 설산 중 하나다. 사진 상으로는 바로 뒤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아주 멀리 있는 것을 마치 뒤에 있는 것처럼 찍은 것이다. 중국인들의 놀라운 사진 기술(?)이 신기해 골라보았다. 사진을 찍고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인가 5천원을 준 것 같다.
두 번째 사진은 경찰로 재직하던 78년에 찍은 것이다. 장소는 구 당진경찰서 옆 체육관으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찍히고 말았다. 이 때는 훈련과 비상사태가 많아 전투복을 입고 근무하는 날이 많았다.
세 번째 사진은 70년대 초 아내의 집에 갔을 때 찍은 것이다. 사진만 보면 마치 처가에 결혼승락을 받으러 간 듯해 보이는데 사실은 처음 아내와 선을 보던 자리였다. 지금과 달리 이 때의 선은 단 둘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집안 어른들도 다같이 만났었다.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날 이후 1년 뒤 아내와 나는 합덕 원앙예식장에서 결혼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