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고르다보니 대호지에서 찍은 사진이 많았다. 원래 고향이 대호지면 송전리이긴 하지만 송전리에서 찍은 것은 별로 없었고 대호방조제나 출포리 등지에서 찍은 것이 많았다. 예전 사진을 보며 농촌사회였던 당진이 많이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사진은 대호방조제에서 찍은 것이다. 1993년 8월 15일 광복절에 아이들과 바람 쐬러 나갔다가 찍은 것으로 방조제 한 가운데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고기를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 사진은 대호지 농협에서 찍은 것이다. 농협에 입사해 처음 대호지로 발령받았는데 나는 농약 판매담당을 맡았었다. 이 사진은 액체로 된 병충해방제 신약이 출시되어 사무실 밖에서 가판을 설치해 홍보하고 있는 사진이다. 74년 6월경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가운데에 농협 모자를 쓰고 약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나다. 이제 막 출시된 제품이라 많이 팔리지는 않았지만 이때만 해도 당진은 농업이 기반이었기에 농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세 번째 사진은 대호지면 출포리 포구에 있는 암벽에서 찍은 사진이다. 1967년 같이 농사를 짓던 사람들끼리 오랜만에 기분전환을 겸해 놀러갔을 때 찍은 것으로 앞에 까만 옷을 입고 손을 번쩍 들며 웃고 있는 것이 나다. 맨 위에 있는 사람 중에 기타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 기타는 집안 동생이 직접 감나무를 말리고 구워서 만든 ‘100% 수제기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