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숙원사업

할머니 경노당이 필요하다는 해창마을

기존 경노당 거리 멀어 버스타고 가야, 할아버지들 독차지

고대면 당진포2리, 마을지형이 유난히 길어 마을입구에서 차를 타고도 한참을 가야 나오는 곳이 바로 해창마을이다. 당진포2리의 모태격인 해창의 할머니들은 수년전부터 깔끔한 할머니 경노당을 따로 갖길 숙원해 왔다.

군 예산이 열악해 할머니 할아버지 같이 쓰는 경노당도 짓기 어려운데 할머니 경노당을 따로 지어 달라니 웬 물정 모르는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곳 할머니들에겐 자신들만의 경노당이 있어야 하는 사연을 간절히 호소한다.

해창 할머니들은 지금 75년도에 지어진 마을창고의 한칸을 개조해 경노당으로 쓰고 있다. 마을입구에 몇년전 경노당이 지어지긴 했으나 워낙 거리가 멀어 버스를 타고 가야 할 정도이다 보니 경노당 이용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

할아버지들이야 기동성이 있어 오토바이, 자전거라도 탈 수 있지만 할머니들은 천상 버스가 아니면 이 경노당엘 갈 수가 없다. 게다가 방 한칸에 칸막이를 쳐 놓고 할머니 할아버지 방을 구분해 놓아 먼길 걸어 경노당엘 간다해도 할머니들에겐 맘 편한 쉼터 구실은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해창 할머니들은 낡을대로 낡은 창고 방에서 여가를 보내고 있다.

해창마을은 유독 할머니가 많아 경노당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할머니만도 30여명. 불과 두세평 남짓한 경노당을 집처럼 드나드는 할머니도 20여명 가까이 된다.

“집에 있으면 뭘해. 메느리도 좋다고 안하지.”

“여기 나오믄 윷도 놀고 할멈들끼리 이런 저런 얘기도 하구 시간 보내기 좋지.”

해창 할머니들은 아침밥만 먹으면 모이라는 얘기가 없어도 이 경노당을 찾는다. 함께 점심도 끓여먹고 얘기꽃도 피우다가 저녁 때쯤 집으로 돌아간다.

노후의 유일한 낙을 경노당에서 찾는 할머니들. 해창 할머니들은 그래서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이 경노당을 밖에 나가 사는 자식들이 어쩌다 와서 들여다 볼까봐 걱정된다고 한다.

“무슨 선거 때만 되면 와서는(정치인들) 손 꼭 잡으매 불 안 때고 살게 해주겠다고 약조를 허구 가는디 선거 끝나면 한번 와서 들여다 보지두 않어.”

“다 그렇구 그런거 아녀.”

해창 할머니들이 경노당을 지어달라는 얘기는 약속만은 지키고 살아온 평범한 시민들의 상식에서 나온 요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