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 한다. 10년 또는 20년 후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가끔 여러 방법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알아 보고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미래란 모르는 자에게는 두려움이고 아는 자에게는 즐거움이다”라는 말처럼 과연 미래를 아는 것이 즐거움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LG경제연구원에서 펴낸 2010 대한민국 트렌드라는 책이 눈에 띄어 읽기 시작했다. 외국의 미래학자들이 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니라 한국인들은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불과 2~3년 밖에 남지 않은 2010년의 대한민국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경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예견하는 모습은 어떠한지, 또 나 자신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조류에 어디쯤 서 있을 것인지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책에서는 2010년의 대한민국은 최고의 가치를 가장 싼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발달로 삶이 더욱 편리해지고 원하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우미 즉 대행 서비스가 발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현실로 부터 도피해 누에고치 같은 편안한 안식처를 찾는데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집안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디지털 코쿠닝이 등장한다고 말하고 있다. 소비에서는 감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쇼핑하는 트렌 슈머와하얀 얼굴에 화장하는 남성, 꽃미남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한다.

LG경제연구원에서 예측한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세계최고의 IT 강국이 되었지만 세대 간의 단절과 이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사회자체의 반응속도가 빨라 질 것이며 즐거움을 추구해서 “fun"이라는 단어가 시대를 이끌어 가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 한다. 또 참여민주주의가 정착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세대들은 표현의지와 참여욕구가 강하고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권위주위는 퇴색하고 다양한 형태의 제안과 의견 수렴제도가 활성화될 것이라 한다. 현재의 사회현상을 보면 정확한 예측이라 할 수 있다. 직장보다 가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추구한다.

디지털세대의 당당한 자기표현은 쇠고기 사태로 촉발된 촛불 문화제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토론 하는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은 아날로그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허나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책에서 언급한 2010의 대한민국은 염려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구의 변화로 노동력이 줄어들어 성장신화는 끝나고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하락하리라는 예측이다. 소득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를 예견하는 일은 신의 몫 이라고도 했다. 인간들이 하는 예측은 빗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준비하고 대처해야 한다. “지금의 한국인이 한국역사에서 가장 잘 살았던 세대”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우리가 살았던 세상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물려 줄 의무가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주변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우리 안에서는 편안함에 길들여진 가치관의 변화가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해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2010의 대한민국은 두려운 미래로 비쳐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희망을 일궈 낼 수 있다. 주변의 환경변화에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우리의 자산인 똑똑한 젊은이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분홍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고 사람에 의해 발전하기 때문이다.

「2010 대한민국트렌드」

저자 LG경제연구원 |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 | 가격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