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식 씨 - 호서고·방송통신대·단국대학원 졸업 / 당진군청 근무
▲ 김진식 씨 - 호서고·방송통신대·단국대학원 졸업 / 당진군청 근무

파도 소리만이 가득한 밤바다. 반짝이는 별빛만이 바다에 비춰진 밤바다에서 그는 가슴 속 응어리진 아픔과 그리움을 파도에 실려 보낸다. 인생을 살면서 겪는 고통과 실현, 그리고 욕망을 밤바다에 씻겨 보내고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다.

“밤은 어둠을 표현하고 어둠은 다시 고난과 역경을 표현합니다. 반면 바다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드넓음을 상징하죠. 힘들고 어려운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별빛의 아름다움이 바다를 파랗게 물들이는 것을 보면서 내 안의 어둠과 아픔을 바다에 씻겨 보내고 위로를 받았던 옛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지은 시입니다.”

그렇게 대자연은 인간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김진식 씨는 어둠 속 밤바다를 보면서 가슴 속 아픔들을 파도와 함께 부수고 바다에서 위안을 받았던 옛 시절을 떠올렸다.

그의 시 ‘밤바다에서’는 지난 2002년 호수시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문학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엮은 문집에 실려 있는 시다.

그는 요즘 “사는 것도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 시를 많이 짓지 못하고 있다”며 “시를 쓰면 쓸수록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시 쓰는 일이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동시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학창시절 줄곧 문예반 활동을 했던 문학소년이었다. 시인이 되겠다는 마음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적는 것이 좋았다.

“아름다운 우리 한글로 내 생각을 표현하고 제 글을 읽는 사람이 내가 상상했던 느낌들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그는 “부족한 점이 더 많은 습작이지만 내 글을 통해 읽는 이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밤바다에서

밤이면 바다로 간다

부서지지 못한 파도가

기댈 곳을 찾아 울부짖는

그곳으로 간다

언제부턴가 하나 둘 아픔을 하늘자락에

압핀으로 꼭꼭 눌러 놓은 것이

어둠을 핥으며 내려와서는

바다를 퍼렇게 멍들이고

언제까지려나

끝없는 몇 갈래의 뱃길을

이리저리 헤매다

별빛 물든 바다에 가슴을 씻고

밤마다 파도에 뺨을 맞아야 하는가

팡파제에 서서 물벼락 맞고

응어리진 그리움을

조각조각 부수고

또 부수고 싶다

밤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