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달갑지 않은 손님 중 하나가 바로 ‘비손님’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무엇하나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기 마련. 이럴 때 한번쯤 파전에 동동주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확실히 맑은 날보다는 비오는 날 손님들이 파전을 많이 찾는 편이에요. 특히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더 많이 찾아오시고요. 비가 오면 다들 집에 일찍 들어갈 거라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장사 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고래밥상의 이상훈(38) 대표가 고래밥상을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 하지만 고래밥상을 하기 전부터 식당을 하며 요리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고 이때부터 파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식당을 하면서 손님들에게 가끔 파전을 부쳐 드리고는 했어요. 그때는 지금과 달리 간단하게 부치는 수준이었고요, 고래밥상을 하면서는 좀 특색 있게 파전을 만들려고 많은 시도를 해왔습니다.”
지금의 찹쌀해물파전을 만들기 위해 그는 서울의 유명 파전집을 돌아다니며 맛을 보고 조언을 구했다. 이렇게 해서 바삭하면서도 다양한 재료의 맛을 볼 수 있는 지금의 파전이 만들어졌다. 지금처럼 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파전이 두꺼우면 푸짐해서 좋기는 한데 많이 먹기가 힘들더라고요. 또 기름기가 많으면 먹을수록 더부룩해져 쉽게 물린다고도 하시고요. 그래서 바삭함을 더할 수 있게 얇게 부치기 시작했고 기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테이크용 돌판을 쓰고 있습니다.”
그는 스테이크용 돌판은 돌판에서 파전의 기름기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쉽게 식지 않으며 식어도 파전이 늘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해물 재료를 넣었던 것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알짜재료들’만 넣어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대표가 전하는 고래밥상표 파전의 특징 중 하나.
“손님들이 드시는 걸 보니 조개나 굴 같은 해물들은 잘 안 드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빼고 많이 드시는 오징어나 새우 같은 재료를 더 넣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고구마를 넣어 씹는 맛과 달콤함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래밥상에는 파전의 단짝 동동주도 있다. 누룽지 동동주와 더덕 동동주가 그것으로 강원도 팔봉산 물로 빚은 질 좋은 동동주는 당진에서고래밥상에서만 판매하고 있다고.
고래밥상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흑미칼국수. 이 대표가 몸에 좋은 검은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흑미칼국수는 특히 점심시간에 인기가 높다고.
남산에 아이들과 함께 온 목화아파트에 사는 인정금(29, 유산부인과) 씨는 “남산에 오면 고래밥상을 즐겨 찾는다”며 “다양한 해물을 맛 볼 수 있는 파전과 흑미칼국수가 부담없고 맛도 좋아 자주 먹으러 온다”고 말했다.
고래밥상의 찹쌀해물파전은 12000원, 흑미칼국수는 5000원(1인분), 누룽지·더덕 동동주는 각각 5천원씩이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반부터 오후 9시반까지로 첫째, 셋째 월요일은 쉰다. 단, 쉬는 날에 비가 오면 정상적으로 영업한다고.
■연락처: 354-2049
■위치: 남산공원 입구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