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안심...’ 발대식 전시행정 비난

서산지청, 30분짜리 행사에 학부모 2백명 동원

내용도 관행적인 대회사·축사로 채워

학부모들 “사진 찍기 위한 행사다” 일침

“진지한 대화라도 있었다면 기다린 보람이라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난 26일 서산지청 주관으로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학부모 자원봉사자 발대식’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날 행사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이날 1시30분에 열리기로 되어있던 발대식을 위해 서산지청의 의뢰로 당진교육청에서 큰 학교는 10명, 작은 학교는 5명씩 학부모들을 배정해 2백여명의 인원을 군청 대회의실에 모이게 하고 지청장이 오지 않았다며 40분을 기다리게 한 것이다. 한명관 지청장이 도착한 2시10분쯤 시작된 발대식은 위촉장 수여와 대회사, 축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발대식에 걸린 시간은 30분.

40분을 지루하게 기다린 끝에 30분만에 ‘전광석화’ 처럼 발대식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모두 ‘지금 끝난게 맞나’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나마 특별한 내용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행사는 지청장과 교육장의 일방적이고 관례적인 대회사와 축사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워 참석한 주민들 사이에서 원성이 터져나왔다.

송산중학교의 한 학부모는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행사를 위해 그 많은 사람들을 부른 것은 결국 사진 한장 찍자고 2백명의 귀한 시간을 허비한 것밖에 안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고대중학교의 학부모 ㅇ씨도 “아동·청소년 문제 등에 대한 전문가가 강사로 초빙돼 좀더 알찬 얘기가 진행될 줄 알고 오후 일정을 모두 빼고 참석했다”며 “그렇게 형식적으로 진행할 거라면 차라리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것이 낫다”며 “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바쁜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 하나로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학부모들은 며칠전부터 교육당국에서 호들갑떨며 준비한 이 행사가 자원봉사자로 위촉된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조차 가르쳐 주지 않은 채 전시성 행사로 끝난데 대해 어이없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