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둑은 안잡나요?”

길가에 심어놓은 꽃나무

“내집 마당으로” 얌체족 등쌀에 수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보겠다며 주민들이 땀흘려 길가에 심어놓은 꽃나무들이 이기적인 일부 ‘얌체족’들 때문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름하여 꽃도둑. 도둑 이름치고는 퍽이나 애교스럽지만 속수무책 당하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밉고 파렴치해 보일 수가 없다.

봄이 되면서 군내 곳곳에는 마을단위로 또는 읍·면 단위로 형형색색의 가로화단과 꽃길을 만들어 놓은 곳이 많은데 꽃나무를 훔쳐가는 도둑들이 기승이다.

면천면이 우리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자 예산군과의 군계지점에 심어놓은 철쭉나무가 도둑 맞았고, 주민 헌수운동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골정저수지 주변의 철쭉도 누군가 캐어갔다.

대호지면 도이리 주민들이 이틀간 열일 제쳐두고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변에 수백주 심어 놓았던 황금측백나무도 얼마전 무려 20주가 넘게 도둑을 맞았다.

일정 간격을 두고 가지런히 심어 놓은 측백나무가 군데 군데 없어지다 보니 ‘이가 빠진 것 같아’ 마을에서는 할 수 없이 나무를 사다가 다시 심었다고 한다.

“소득내자고 심은 것도 아니고 다같이 그냥 보고 즐기자고 심은건데 어떻게 제 집 마당만 생각하고 뽑아갈 수 있느냐”며 “소행이 괘씸하다”고 남기혁 이장은 혀를 찼다.

이 마을에서는 곧 일년생 꽃나무도 곳곳에 심을 계획인데 또 도둑 맞을까봐 지레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심지 한복판에 설치한 꽃박스는 통째로 없어지기 일쑤였고 시골 뚝길에 심은 꽃잔디를 뽑아가거나 마을 진입로의 해바라기 꽃길은 씨가 생기는 가을에 수난을 당했다.

“여럿이 보고 즐기는 도로변 꽃나무도 내집 마당 것 못지 않게 소중히 여기는 시민의식이 아쉽다”며 해마다 일어나는 꽃 도난사건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