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의 모토마치는 600m의 거리를 새롭게 재정비한 변두리 상가거리다. 요코하마시내에서 큰 규모의 차이나타운을 끼고 흐르는 조그만 강을 건너면 모토마치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골목 입구에 아치형으로 서있다. 일본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며 유럽의 도시도 아닌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거리엔 LOUIS VUITTON, BURBERRY를 비롯한 세계적인 명품 샵들이 즐비하였고 4~5층 높이의 제각기 다른 이색적인 상가건물들의 모습은 보행자의 시선을 잡아 두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으며, 상점마다 독특한 상품 진열 방식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5개의 구역으로 나눠진 모토마치 거리는 요코하마의 명물이다. 인근의 재래상가지역과 차이나타운에 인접해 상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지역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상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협의체를 만들어 모토마치 특유의 상가재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여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하는 모범적인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그 중 두드러진 것들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가의 전봇대를 지중화 시키고 가로등은 지상 1m 높이로 낮게 하면서 구역표시를 겸하게 했다. 또한 자동차 전용도로는 1차선의 일방통행 길로 좁히고 보행자 거리를 넓게 해서 쇼핑과 보행을 여유 있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지역에 갓길 주차 공간을 만들어 주어 쇼핑객의 편의를 도모한 점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모토마치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상가 빌딩을 허물고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건물형태를 살리면서 외관의 모습에 각기 다른 개성의 이미지를 연출하여 거리 전체가 새롭고 활기가 넘치는 명품거리로 만든데 있다. 꽃가게, 옷가게, 신발가게, 가방가게 등 다양한 상점과 점포들이 1층에 즐비하고 2층 이상엔 사무실과 주거공간등이 함께 어우러져있다. 쇼핑과 도보에 지치면 조용한 카페에 앉아 심신의 피곤함을 달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리 넓지 않은 면적의 상가와 주택지에 공원(대공원, 중공원, 소공원)이 세 곳이나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인접한 뒷골목 주택가는 전형적인 일본의 모습이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의 잘 정리된 모습은 친밀감이 느껴졌다. 150여 년 전 요코하마 항구가 개항한 후 외국의 공관 건물과 교역관련 기관들이 있었던 모토마치 지역은 역사적으로 개항과 교역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하다가 서서히 근대화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었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항구 주변에 살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식도락의 명소였던 곳이 인구 이동과 신개발지의 성장에 밀리면서 역사적인 장소로만 남게 되었다. 새로 조성된 모토마치에는 이러한 역사적인 옛 모습을 흑백사진과 설명을 덧붙여 구역별로 안내하고 있다. 옛 거리를 복원하고 새로운 상가를 조성하면서도 역사성을 살려 전통을 계승하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모토마치를 찾는 사람들과 거리의 상가는 생기가 넘친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젊은층에서 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퇴색되고 경쟁력을 잃어가던 낙후된 거리를 주민들이 참여한 공동체 형성을 통하여 지역 보존과 미래 지향적 발전을 도모한 성공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우리고장 당진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고, 하루 빨리 당진의 구 시가지가 모토마치를 능가하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통하여 도시공간체계의 개편과 기능간의 시너지 효과을 극대화하는 시도들이 실현되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모두가 머물고 싶어 하는 곳,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당진건설을 위해서는 먼저 우리고장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여러 이해 당사자들 간의 연계에 의한 지역특성을 살리는 다양한 사업방식이 적용되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함께 고민하고 협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진에 신도시 형성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이 창조적이고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어 미래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일주일간 답사일정은 34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와 20여 곳을 둘러보는 빡빡한 일정으로 인하여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번 답사가 우리 현실에 비추어 매우 유익하였기에 나름대로 값지고 보람된 답사였음을 자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