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와 음식, 의류업계 위축철강업계도 감산 등 위기관리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국제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 또한 총체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에 2년에서 3년은 걸릴 것이라며 국내 금융업계 18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국내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는데 기업들의 51.7%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IMF 외환위기와 경영여건을 비교 조사하는 설문에서는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하거나(42.5%) 더 어렵다(36.4%)’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간에서는 제2의 IMF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아니 IMF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온지 이미 오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가계소비는 줄어들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는 한숨 소리만 커지고 있다.

음식점들 매출 절반으로 급감

당진읍에서 꽤 큰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는 A모씨. 그는 최근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고 한숨이다. 직원들 월급과 운영비 등 하루 평균 15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그나마 현상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 매출 100만원도 올리기 힘들다.

그는 “최근 식당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경제가 어려운 분위기 속에 외식을 삼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저렴한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최근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풍속도”라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휴업을 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식당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관련 업계들도 줄줄이 울상이다.

식당 30여곳에 식품을 납품하고 있는 시장식품 남기훈 대표. 그는 “최근 식당들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식당에 납품하는 물품이 20%가량 줄어들었다”며 “경제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이 음식점들이고 이로 인해 관련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먹는 것 뿐만 아니다. 의류 업계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 겨울용 의류가 많이 팔려야 하는 시기임에도 최근의 경제사정을 반영한 듯 의류 판매점들의 매출도 급감했다.

당진읍에서 여성 의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겨울철을 앞두고 겨울용 외투가 많이 소비되는 시기이나 최근의 경제 상황때문인지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들고 있으며 손님들도 고가보다는 저가의 의류를 많이 찾고 있다”며 “지역 의류 업계가 불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군내 아파트 건설현장들 공기 늦춰군내 아파트 건설현장들도 공기를 늦추는 등 경제위기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철지부심이다. 현재 당진군내에는 20단지 8천세대의 아파트가 건설중에 있다. 이들 현장들 중 일부에서는 자금 회전이 어려워 지자 공기를 늦추는가 하면 대다수의 현장들은 감축조업을 실시하고 있다. 당진군청 도시건축과 주택팀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 건설현장을 제외한 나머지 현장들은 정상조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관망하고 있는 추세”라며 “지금과 같은 경제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조업이 중단되거나 공기가 지연되는 아파트 건설 현장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개발 영향 우려도

당진군내에 석문산단을 비롯한 황해경제자유구역, 합덕테크노폴리스, 송산 지방산업단지 등 수많은 산단이 개발되거나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분위기 속에 산업단지개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을 유치해야하는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인한 기업입주 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한편 당진군청 지역경제과 공단개발팀 정본환 팀장은 “군내에서 추진중인 산업단지에는 큰 영향은 없다”며 “대부분 산단을 개발하는 기간이 최소한 5년이상 연차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본환 팀장은 “더욱이 지역내 산단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우량기업들로 자금난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업계 감산에 들어가

국내외 금융위기로 당진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업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업계도 철강가격 하락과 감산 우려 속에서 원가절감과 조업혁신,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사업품목 조정을 검토하는 한편 각종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무실 내부의 집기류 절감에서부터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격감한 H형강 생산을 줄이는 대신 수요가 많은 조선용형강이나 잉곳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부제철도 원가절감과 함께 수익성이 좋은 품목을 확대 생산하는 등 총력을 쏟고 있다. 동부제철은 우선 일반경비와 제조원가를 10% 추가 절감하고 수익성이 좋은 품목에 대해 확대생산 한다는 방침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제품을 생산해 팔면 팔수록 적자인 상황이어서 감산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침체 쉽게 수그러 들지 않을 것

지역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제침체가 쉽게 수그러 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역의 한 기업인은 “요즘같은 시기에 어렵지 않은 기업이 없다”며 “신규 대출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으며 특히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관련 업종들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대통령 취임이후 새로운 정책이 발표된 이후 실물경제에 반영되기까지 6~8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을 본다면 내년 하반기까지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당진군내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경제사황도 달라질 것”이라며 “당진의 경우 전체적인 여건은 좋지만 국가 전체의 실물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에서 창업자금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권 담당자는 “충남도내 중소기업들중 수출을 위주로 하는 기업들은 고환율로 인해 이득을 보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키코(KIKO-계약당시의 달러가격에서 계약을 하는 방식)기업들의 경우 피해를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은행대출금이 막히면서 연말 납품대금을 막지못하는 기업들이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