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고로제철소 건설현장의 모습.
▲ 현대제철 고로제철소 건설현장의 모습.

현대제철의 환경저감설비 대체설비 도입 논란이 확산되자 현대제철측은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요구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전격수용하겠다며 긴급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예정돼 있던 송산번영회와 현대제철간의 간담회는 정몽구 회장의 당진공장 방문으로 연기됐다.

쟁점이 되고 있는 EOS(Emission Optimized Sintering, 배출물 최소화 소결법) 환경저감설비는 환경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되는 소결기를 후드로 덮어 소결가스를 재순환시키고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최소화하는 신공법으로 네덜란드 코러스사(Corus社)가 처음으로 채택한 설비이다. 특히 이 설비는 고로제철소의 전체 오염물질 배출 중 50%이상을 차지하는 소결공정에 설치되어 활성탄 흡착설비 및 부대설비와 함께 고로제철소의 오염물질을 90%에서 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첨단설비로 홍보되었다.

이 설비로 인해 환경오염을 우려하던 지역주민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현대제철 주도로 인근지역주민과 각급 사회단체, 언론사 기자들까지 포함한 네덜란드 방문단이 구성되기도 했다. 현대제철의 대대적인 홍보와 네덜란드 방문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EOS설비는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첨단 공법으로 이 설비를 채택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이로 인해 고로제철소 반대여론은 결정적으로 뒤집혀지게 됐다. 결국 고로제철소에 대한 여론은 EOS 환경저감설비의 등장과 동시에 반등되었고 현대제철은 고로제철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지난 10월16일 ‘친환경 제철소 건설 및 지역발전협의회’에서 EOS(배출물 최소화 소결법)환경저감 설비와 관련해 대용량 부적합, 품질저하 등의 이유를 들어 “기존 일반설비인 여과집진기(일명 백필터)와 부속설비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하자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본보 733호 1면, 5면 참조)

송산면번영회 김봉균 회장은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지만 현대측에서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혀왔다”며 “번영회 차원에서 현대측에 EOS설비를 다른설비로 대체하게 된 이유에 대한 해명과 함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 했고 새로운 설비에 대한 검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봉균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설계변경은 있을 수 있지만 이번과 같이 환경저감 설비 등 주민과 약속한 사안에 대한 설비를 교체하면서 지역사회에 설명이나 이해를 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재발 방지와 함께 투명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로사업 승인 전면 재검토’ 해야

한편 당진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박세진)은 현대제철의 환경저감 설비 변경에 논평을 내고 ‘EOS설비 및 대체설비 타당성 검증 특별기구 설치 및 행정기관은 환경영향평가와 사업승인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실여부와 내용파악에 앞서 지역공동체에 약속한 합의사항을 헌신짝처럼 폐기한 현대제철의 처신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설비변경에 대한 근원적인 배경과 사유에 대하여도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설비교체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 해도 지역공동체와 한마디 협의도 없이 내부 검토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구태의연한 사업관행을 통렬하게 지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EOS설비를 교체해야만 하는 근원적인 이유와 배경에 대해 교체사유와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며 “EOS설비 가동시 소결광의 품질이 저하되고 대용량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초창기부터 알려진 사실임에도 이제 와서 마치 새로운 사실처럼 설비교체의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 사전에 공개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함에도 이를 모두 생략한 것은 제철소 건설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사전에 협의하기로 한 약속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마지막으로 “EOS설비에 대한 당시의 검증과정에서 사전검토를 못한 당진군과 충남도, 그리고 환경부 또한 네덜란드 코러스사의 EOS설비를 견학한 후 검증되지 못한 정보를 왜곡되게 홍보했던 각종 사회단체와 주민대표, 언론사들의 냉철한 자기반성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