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성】 주민들이 일손을 놓고 모처럼 따뜻한 아랫목에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순성면 아찬리 마을회관을 찾았다. 인터뷰를 한다는 말에 숨죽이고 지켜보던 할머니들은 우리사랑운동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듣기 위해 왔다고 하니 일제히 “참말 고생 많았다”며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임원들이)눈물로 가꾸고 일궈서 얻은 것”이라고 저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찌 저희들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인가요. 혼자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전 주민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 주고 협조를 해주었기 때문에 결과도 좋았던 거죠. 마을이 함께 받는 상이라 뿌듯하고 기분 좋습니다.”(김동재 이장)
임덕희 부녀회장은 “무엇보다 마을의 단합이 잘 되었다”며 “마을이 하천을 따라 길게 이뤄져 있어 같은 마을 사람이라도 모르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우리마을 사랑운동을 하며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어 거리감을 좁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창 꽃이 피고 가꿔줘야 하는 농번기에는 마을사람 대부분이 농사일로 바빴지만 조금씩 시간을 내어 함께 마을 꽃길을 가꾸었다고.
김대원 새마을지도자는 “바쁜 농번기에는 마을을 가꿔야 하니 나오라고 하기조차 힘들었다”며 “하지만 마을 분들이 잘 동참해 주셔서 상까지 받게 돼 기쁨이 두배가 됐다”고 말했다.
아찬리 마을사람들은 휴경지를 개간해 감자나 참깨, 벼를 수확해 마을 기금으로 사용하고 남은 돈은 불우이웃돕기에도 내 놓았다. 마을의 매 방아를 보존하기 위해 주변을 정돈하고 표지판도 세워 누구나 옛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허 격 노인회장은 “옛부터 아찬리는 효가가 많이 나는 동네로 살기 좋은 곳이었다”며 “앞으로도 마을 주민들이 협동하고 마을 지도자들이 잘 이끌어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곡물이 몹시 차다하여 알찬, 알천이라 불렸다는 아찬리는 현재 약 100호가 살고 있으며 쌀농사, 과수농가와 기타 딸기, 꽈리고추 같은 시설채소들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