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홀로 살고 있는 고대면 진관 2리 손순성(94) 할머니. 시력도 거의 없고 하반신은 배변 감각을 잃은 상태다. 더욱이 귀까지 어두워 방에 들어온지 한참이 지나도 사람이 온줄 모른다.
고대장기요양센터 이임선 센터장이 말을 건네자 손 할머니는 그때서야 인기척을 알아챘다.
“누구여?”
이 센터장 말에 따르면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집안과 마당에 대·소변이 가득했다고.
“화장실은 아직도 재래식이고 집에서 3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요. 배변 감각을 잃으셔서 화장실에 가시지 않고 그냥 살아 오셨던 거에요. 지난해 7월부터 고대장기요양센터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돌봐드리고 있죠.”
현재 고대장기요양센터 요양보호사들이 방문하게 되면서 손 할머니는 청소며 빨래, 목욕, 식사 등을 지원받게 됐다.
“빨리 죽어야혀. 노인네 살아서 뭐할꼬.”
손 할머니는 이 센터장의 손을 잡고 한참을 우셨다.
“그동안 왜 이렇게 안 온겨.”
할머니의 말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난다. 사람이 그리워 요양보호사들이 올 때만을 손꼽아 기다리신다는 손 할머니. 곧 돌아오는 설을 맞아 이 센터장은 “김, 조기, 배 등을 사다드리겠다”고 말한다.
손 할머니는 한참동안 이 센터장의 잡은 손을 놓을 줄 모르신다.
“다음에 꼭 와야혀. 기다리고 있을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