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모여 희망을 얘기하는 설날인데 올해는 온통 암울한 소식뿐이다.

세계경제의 슈퍼파워였던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EU, 일본뿐만 아니라 신흥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던 BRICs도 강타하여 전세계가 아우성이다.

미국도 EU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고 우리도 마이너스 성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잘나가던 미국과 신흥국가의 CEO들이 무더기 해고당하고 GM을 비롯한 자동차 3사가 구제금융에 의지해야하는 사태는 누구도 예측 못한 작년의 대사건이었다.

도요타가 적자를 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다는 대한민국의 대기업들도 새해 경제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다만 한분기정도만 예측가능하다는 전망에 갑갑할 뿐이다.

공공연히 대기업들도 2009년의 기업목표는 수치상의 목표액 제시가 아닌 ‘생존’일 뿐이라는데 중소기업들은 할말이 없다.

생존전략으로 기업들은 더욱더 구조조정에 매달리고 결국 인력감축으로 이어져 실업율이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심각해질 것이다.

올해들어 실업인구가 350만명으로 우리나라 농민숫자와 비슷하고, 이중 아예 구직을 단념한 실업자도 당진군민수보다 많다는 발표가 그 심각성을 깨닫게 해준다.

이제는 대졸자의 일자리나 취업기회가 아예 없어지는 청년실업 문제만이 아닌 가족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

기업에서 퇴출된 가장은 얼마의 자본금으로 생계형 창업에 나서게되고,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자영업자수에서 예측되듯이 창업후 성공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현실에서 이들의 실패는 가정의 파탄이나 마찬가지다.

취업이 어려운 자녀들의 문제는 젊은 나이에 정년이되는 가장에게도 정년이 큰 짐이되고 있다. 자녀가 안정적인 직장과 결혼이 가능해야 은퇴도 여유로운데 오히려 더 일할 수 있는 젊은 나이에 정년이라는 나이제한으로 실업자대열에 합류하다보니 마음의 방황이 이어지고있다.

10년 전인 IMF 사태는 지금과 비교하면 양반이었다.

농촌인구가 많은 당진에서 농축산에 종사하는 군민들은 그때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지 못할정도였는데, 작년에 고원유가와 고환율로 직격탄을 맞았다.

기름값 상승으로 모든 자재, 물류비가 폭등하여 생산비가 대폭 상승하였고, 특히 비료와 사료값의 상승이 농축산인에게 치명적이다.

쇠고기 수입과 맞물린 국내산 산지 소값의 하락도 견디기 어려운데 사료값이 두배로 뛰다보니 적자경영이 뻔하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수도 없어 어쩔수없이 버티고 있다보니 불황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충남에서 산업화가 잘 진행되던 당진에서도 현대제철 하청기업의 부도소식과 함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과 몇 군데에서 진행되던 아파트건설의 공사지연등과 관련한 우려의 소식들이 지역경제를 더욱 위축되게한다.

현재의 상황이 이제는 모든 가정에까지 침투하여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이 희망이라는 꿈을 올해를 끝으로 가질수있을까?

어차피 닥친 위기라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국민 각자가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직장을 원망하고 정부를 탓하기에 앞서 나 자신, 내 가정부터 탄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활기가 넘치고 한번 신바람이 나면 걷잡을 수없이 폭발하는 대한민국의 힘이 필요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촉발시켜야한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고, 이명박 정부도 경제팀을 교체하고 2년차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도 몸집이 작은 대한민국이 불황에서 가장 먼저 탈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업화에는 늦었지만 최단시간에 경제대국 대열에 합류한 대한민국이 IT시대를 넘어 ET시대의 선두주자로 나서 다시 한 번 도약하기를 소망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홀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도 다 극복했는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모두 어렵다면 대한민국의 불황탈출은 쉽게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