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불만, 당국 성토

99년 당진군 교육자대회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매도” 당국 비난

지난 26일 당진군 교원연합회(회장 리규헌) 주최로 열린 99년 당진군 교육자대회는 최근의 교육정책과 관련하여 교사들의 불만을 반영해서인지 행사내내 교육당국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다.

군내 기관·사회단체장을 비롯한 내빈과 각 학교 교사 8백여명이 호서고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리규헌 회장은 “오늘날의 교육현실이 학부모와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촌지수수를 이유로 서울시 초등학교가 스승의 날을 반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교육개혁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지만 바늘 허리 매어 못쓰듯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오히려 부작용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충남도 교원연합회 박준구 회장은 “교육부의 원칙없는 행정으로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며 “교육개혁이라는 미명하에 교원을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간주하고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몰지각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교육당국을 비난했다. 그는 또한 “최근 일선 교사들을 중심으로 건국이래 처음으로 장관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 만큼 앞으로도 비교육적·비현실적 정책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김진권 교육장은 격려사를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존경은 고사하고 교사를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삼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며 “언제까지 분노와 좌절, 탄식할 수만 없다”며 “스스로 뒤돌아보고 존경받는 스승상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많은 교사들은 교육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공감을 보이기도 하고 손에 든 리플렛을 보면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자리를 자주 옮기기도 하고 뒷편에 모여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등 행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태도를 보여 교사마다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당진군 교육자대회는 지난해까지 체육대회 등 주로 교원들의 친목을 위한 행사를 치러오다 올해 집회식의 대회를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