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요즘 젊은층들에게는 생소한 보릿고개를 겪기도 했고 국가적으로 유류파동이나 IMF의 통제를 당하는 것을 피부로 느껴왔지만 지금처럼 지구촌 전체적으로 환난 속에 빠진 것은 처음인 듯하다.
이러한 시기엔 기본적으로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곤 대다수의 서민들은 사실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두가 힘을 합치고 서로도와 하루빨리 난국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런때에 그 서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각각의 자영업자, 직장인, 공직자, 그리고 이 모두를 이끄는 리더그룹들은 이 시점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뻔한 우문이지만 각자 자기분야에서 성실하게 자기몫을 해내는 것이 현답일 것이다.
웬만큼 아파서는 그냥 참고 말텐데 모처럼 찾은 의사의 반응이 순번에 따라 손님한명 빨리 내보낸다는 느낌이 들고, 해빙기에 고장난 보일러 수리 맡겼는데 수리비만 챙기고 사흘도 못가 제구실 못하는데 연락도 안 될 때, 가뜩이나 택시에 손님이 없어 초조한데 단거리 행선지 차례 왔다고 저녁 굶은 인상을 보일때 뒷자리에 앉아있는 심정.
마트의 쇼핑카트를 수십미터까지 끌고가서 물건빼고 아무곳에나 쳐박거나 아예 차에 싣고가서 짐수레로 쓰는 사람.
이런 예는 극히 일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 힘든시기에 정말 화나는 경우도 있다.
현장학습지도에 수십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도가 있건만 절차 복잡한 것을 짜증내며 결국 학부모의 부담만 가중시킨 사례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글 쓰는 사람도 결점 투성이어서 때 없이 반성하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는 것뿐이다.
성실밖에 없는 것이다. 환자생명 의사생명과 같고 우리 보일러 질질 샐 때 생각하며, 짧은 거리지만 몇 번을 생각하고 택시 탄다는 것을 서로 이해하면 이 불황을 견디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여러사람을 돌봐야 할 위치에 있는 분들은 국민들이 어려울 때 일수록 책임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데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른 곳의 얘기지만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어느 중소기업의 분명한 실수입금임을 알면서도 규정을 앞세워 고스란히 몇천만원을 챙긴 한국굴지의 그 은행은 향후 은행이 잘못되었을 때 무슨 규정으로 공적자금 달라고 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이곳에도 지점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그리고 더 염려스러운 것은 시류가 어렵다고 모처럼 물 만난 이 땅에 풍요의 기회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90년대 이전만 해도 연기나는 굴뚝공장 하나가 아쉽고 그리웠던 낙후된 지역이다. 이제 어찌어찌 큰 공장에 항구와 여러 고속도로가 연결되고 무언가 될 듯 한 시점에서 전후세기 최대의 불황이 닥쳤다. 더구나 곳곳에서 주민들의 심기와 자주 부딪혀서 여러문제가 생겨난다.
기회는 언제나 오는 게 아니다. 지금 행정도시만 봐도 그렇다. 운세가 바뀌면 도루묵이다. 모든 게 때가 있는 법이다.
주민은 평등과 우대를 함께 좋아한다. 당장 손해는 죽어도 싫어한다. 그러나 사회는 필요악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인내하며 훤한 윤리적 주장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리더그룹의 몫이다. 지금 우리지역의 리더들은 미래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헌신할 지 이미 약속한 것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