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95세 되던 생일날 작성한, 인생을 회고하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분은 65세에 정년퇴임을 하고 이제 남은 인생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면서 지내자고 생각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바꿔서 생각하면 65세 이후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죽음을 기다리면서 지냈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의학의 발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놀랍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의학계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연구비를 쏟아 붓고 있는 분야는 암이나 불치병이 아니라 바로 ‘노화’ 입니다. 단순한 생명의 연장이 아닌 젊고 오래 사는, 그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UN의 통계조사에 의하면 세계의 인구는 1950년부터 1990년대까지 10억 명 정도가 증가하였고, 그 이후 2025년까지는 20억 명 정도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평균 수명은 1950년대 이후 2025년까지 30년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인구증가는 생명연장에 따른 노인인구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퇴 이후 앞으로 우리에겐 20~30년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을 그저 정리하면서 보내기엔 아까운 세월이고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성의 갱년기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법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 갱년기란 여성의 경우 대개 45~55세, 남성의 경우는 이보다 4~5년 늦게 찾아오게 되고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과정입니다. 여성의 경우는 폐경이 찾아오고 출산의 능력이 상실되는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되지만 남성의 경우는 폐경이 없고 고령이라 할지라도 생식능력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서서히 소멸되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 또는 노화 현상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많습니다. 뇌와 고환 기능의 저하, 남성호르몬 분비의 감소를 유발하는 노화, 잘못된 생활 습관(음주, 흡연, 비만)에 의한 남성호르몬 감소,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 등의 만성 질환 또한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만성적인 음주 습관은 남성 갱년기를 유발하는 즉,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가장 큰 주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음의 제시하는 몇 가지 증상 중에서 3개 항목 이상이 본인에게 해당이 되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 성욕이 감퇴된다.

- 이유 없이 무기력해진다.

- 근력 및 지구력이 현저히 감소된다.

- 키가 줄어든다.

- 삶의 의욕이 줄어들고 재미가 없다.

- 슬프거나 짜증이 나는 횟수가 늘어난다.

- 발기력이 감소된다.

-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친다.

- 저녁식사 후 졸음이 잦아진다.

- 업무능력이 현저히 감소된다.

※대상:40대 이상의 남성, ADAM questionnaire, St. Louis.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