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이유를 들 수는 없지만 남자로 태어난 것에 대해서 언제부터인지 슬프다는 생각이 이유 없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이는 다만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몸에 원치 않는 변화들이 생기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들이 부분적인 원인을 제공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몇 차례에 걸쳐 남성 특유의 여러 가지 건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주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이기도 하고 또 많은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비뇨기과내에서도 남성들만의 건강과 관련된 분야만을 연구하는 학문을 남성의학이라고 합니다. 남성의학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대표적으로 남성의 성기능과 관련된 발기부전, 불임 중에서도 남성불임, 사정장애 (조루증, 지루증, 역행성사정, 혈정액증, 사정불능 등), 요즘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남성의 노화와 관련된 남성갱년기에 대한 진단과 치료, 음경의 확대술이나 만곡증의 교정과 같은 음경성형술, 그리고 비교적 드문 질환인 음경지속발기증, 음경에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는 페이로니씨병 등이 있습니다.
남성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역시 발기부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임상에서 시행하는 발기부전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발기부전에 관한 치료의 변천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70년대는 보형물 수술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을 치료할 특별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발기를 유도하는 보형물을 삽입했으나 기계적 고장 및 일상생활의 불편감이 있어 활성화 되지는 못했습니다. 1980년대는 혈관수술 및 자가주사 시대입니다. Michal과 Virag라는 사람에 의해 하복벽 동맥과 음경 동맥의 문합을 시도하면서 혈관수술을 통해 발기부전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고 혈관확장제를 주사 형태로 개발하여 음경에 직접 주사함으로써 발기부전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보다 편리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드디어 1998년 간편하게 복용해 발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경구용발기부전 치료제가 등장했습니다. 현재는 5종류의 약제가 있습니다만 최초로 개발된 약물은 많이 알고 계시는 비아그라입니다. 발기 유발을 간편하게 복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발기부전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이 경구용발기부전 치료제로 인해 해결됐고 발기부전의 진단을 위한 검사방법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지금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의 단점들을 보완한 진보된 형태의 약물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구용발기부전 치료제의 등장으로 여러가지 불편한 문제들이 해결되었으나 복용 시의 주의사항이나 금기증, 부작용 등이 있기 때문에 복용 전에 전문의와 상담은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발기부전에 관련해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