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집안에 시건장치 설치로 예방해야”
부녀자 대상 9차례 강도강간범 검거 등
당진읍내 최근 들어 급증한 원룸가와 옛 주택이 밀집돼 있는 구시가지 등에서 성폭행 등 여자를 상대로 한 범죄가 잇달아 발생해 예방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범죄가 발생한 원룸가와 주택가 대부분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늦은 밤 홀로 다니거나 혼자 사는 여자들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의견이다. 지난 7일 당진경찰서(서장 가세로)는 지난 3년간 부녀자를 대상으로 강도강간한 피의자 장모(36)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7월1일 당진읍내 한 원룸에서 출입문 옆 창문을 깨고 손을 넣어 문을 열고 들어가 자고 있던 피해자를 칼로 위협하며 성폭행했다. 장 씨는 원룸, 아파트, 자취방 등 여자들만 사는 집을 골라 9차례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9일에도 당진경찰서는 8개월 만에 성폭행범을 검거한 바 있다(본지 745호). 당시 경찰은 지난해 5월9일 당진읍 한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뒤쫓아가 흉기를 목에 들이대고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서 현금을 강취하는 등 귀가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금품을 강취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피해자 이모(47)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원룸 관리자가 보관하고 있던 보조키를 사용해 입주자의 방을 침입, 성추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본지 745호). 경찰에 따르면 읍내 원룸가 한 오피스텔 내에서 건물을 관리하고 있던 ㄱ모(46) 씨는 새벽3시경 20대인 피해자의 원룸 문을 따고 들어가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죽이겠다고 위협한 후 성추행한 혐의다.
또 지난해 7월경에는 읍내리 공중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강간하려던 외국인노동자를 자율방범순찰대원이 붙잡기도 했다.
강력수사팀 강환구 팀장은 “지금까지 경찰에 신고된 성폭행범은 모두 검거됐으나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미뤄볼 때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단속을 철저히하고 밖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집 안에 시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최근 들어 늘어난 원룸가를 비롯해 읍내 곳곳 주택가에 가로등이 없어 어둡다보니 범죄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며 “가로등을 설치해 주변을 밝혀 범죄가 발생할 소지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집안에서 발생한 사건의 대부분이 문단속을 잘 하지 않아 피의자의 침입이 용이했다. 골목에서 발생한 사건의 경우에는 인적이 드물고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골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당진세무서 뒤편 원룸가, 문예의전당 건너편 원룸가, 서문리 주택가 일부 등에는 실제 가로등이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다.
원룸에 혼자 사는 한 여성 박모씨는 “인근 원룸가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해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며 “원룸가 주변이 가로등이 없어 늦게 퇴근하는 날에는 무서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