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 얼굴에 일부러 점을 만드는 것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이른바 미완성의 미를 추구하려했던 것. 모든 것이 빈틈없이 완벽한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제도가 있었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과거에 장원급제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영광된 일이었다. 그러나 장원급제 한 사람들이 모두 최상의 영광을 누리며 산 것은 아닌 듯 하다.
고려 470여 년 동안 장원급제한 사람 중에 정승에 이른 사람은 유량(柳亮) 맹사성(孟思誠) 두 사람뿐이고, 조선 조 5백년 동안에도 정인지(鄭麟趾) 권람(權擥) 최항(崔恒) 홍응(洪應) 네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완전무결하기보다는 어딘가 한 두 군데 어수룩해 보이는 그런 사람이 사람들에게도 친근감이 있고 사람들과도 쉽게 어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저 유명한 추사의 세한도에도 이치에 어긋나는 구석이 있고 추사 글씨의 매력가운데 하나가 고졸미(古拙美)라 하지 않던가.
꽉 차서 기울 일만 남은 보름달보다 초생달이 만월을 기대하는 묘미도 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