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청소년들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에 협조를 요청해 11일(월) 서문리와 읍내리 일대 순찰에 동행했다.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이나 학원을 마치는 시간인 7시 30분부터 중앙지구대 순찰1팀 왕운경 경장과 함께 순찰을 돌았다.

중앙지구대는 두팀으로 나뉘어 2인1조로 매시간 읍내리 일대 순찰을 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순찰와중에도 신고가 접수되고 있기 때문에 순찰 중에도 신고를 받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했다. 학생들이 모이기 좋은 시간은 주로 학교 하교 시간이나 학원이수업이 끝날 무렵으로 오토바이로 순찰을 돌며 곳곳을 둘러보거나 순찰차로 순찰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은 비가 내려 모여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없었지만 학생들의 흡연 흔적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첫 순찰을 나선 곳은 서문리로 빈집이 많아 우범지대로 여겨졌던 곳이다.

“저희들도 학생들이 집 주변에서 흡연이나 도박을 한다고 신고를 받은 적이 있어요. 서문리는 십년 전부터 학생들의 자취촌이라 불릴만큼 흡연이나 음주가 잦았던 곳이죠. 골목길도 차가 겨우 한대 들어갈 수 있는 곳 대부분이에요.”

현재 서문리 빈집들은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경고문을 무시한채 출입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과 철사 등으로 묶인 문고리가 눈에 띄였다.

“빨리 재개발이 돼야 하는데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만 되고 빈집으로 방치가 되니까 학생들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빨리 재개발이 해결이 돼서 우려하는 일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물쇠 같은 것이라도 해두면 좋은데 곧 부숴낼 집에 누가 자물쇠를 해놓겠어요. 아직 빈집이 되지 않은 집들도 있는데 애들이 빈집을 어떻게 아는지 전에는 귀신같이 알고 들어가 있더라고요.”

왕 경장은 흡연, 음주하는 학생들을 중앙지구대로 보낸 적이 몇 번 있다고 말했다. 적발이 되면 아이들이 도망가는데 미처 도망가지 못한 아이들을 잡아오면 여러상황이 벌어진다고 했다. 반성문을 쓰라고 하지만 제대로 안 쓰는 아이들이나 본인들은 처벌대상이 아니라면서 마음대로 하라며 오히려 대드는 아이들. 부모님에게 아이들을 데려가라고 전화하면 담배피는 것 아는데 뭣하러 잡았냐고 하는 부모들 등 저마다 다른 반응이라고 한다.

“반성문을 쓰게 시키는데 학교에서 피지 말고 나가서 피랬다고 적반하장인 학생들도 있어요. 부모님들도 자식들 데리러 와서는 담배피는 것 아는데 오히려 왜 데리고 오냐는 부모님도 계시죠. 더 기가 막힌 것은 본인들 법적 취급 안 받는 것 아니까 마음대로 하러더라고요.”

다음 들린 곳은 읍내리 골목길로 사람이 살고 있는 일대이지만 가로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매우 어두웠다. 대부분 빌라와 주차장이 들어선 이곳은 개방된 공간이라 하더라도 주차장 구석까지 빛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간혹 흡연하는 아이들이 발견됐다고 했다.

빈집보다 어두운 주차장,

공터에 학생들 모여

아이들이 도박을 한다고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던 장소는 길가와 인접하지만 눈에 잘 띄이지 않는 곳으로 빈집이었던 공간을 텃밭으로 땅주인이 일군 듯 했다. 담장은 2m가 채 되지 않아 담을 넘어가는 것이 쉬워보였다. 담장 너머로 일궈둔 텃밭이 보였지만 담벼락 바로 앞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신고가 접수돼서 왔더니 아이들이 밤에 촛불을 켜고 담벼락 안에 모여앉아 도박을 했더라고요. 얇은 종이 같은 것 하나 깔아두고 도박을 하는데 어이가 없었어요. 하교 후 친구들끼리 재미로 삼삼오오 모여 한 것 같은데 돈이 많이 오고간 것은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곳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은 이곳 뿐이 아니었다. 차와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지만 지대가 높고 나무와 풀이 무성해 잘 보이지 않는 공터에서도 흡연의 흔적이 종종 발견된다고 했다.

“도망간 아이들을 잡아오거나 흡연하지 말라고 하면 대드니까 저희들도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반성문 쓰게 하고 집에 보내는데 걸리면 집에 전화하지 말라고 하는 아이들보다 대드는 아이들이 더 많죠.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높아졌으면 해요. 군에서도 재개발 구역에 대해 하루빨리 대처가 이뤄져서 빈집으로 인한 범죄나 비행청소년들의 장소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