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상옥

글 윤성의

오래 전에 어느 신문지상에서 읽었던 이야기지만 일본에서 세계 각국의 음악인들이 모여 세계 각국의 종소리를 감상하는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봉덕사 종소리를 들은 후 음악인들은 더 이상 다른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면서 모임을 끝냈다고 한다.

이 봉덕사 종소리를 가지고 프랑스에서는 정신병환자를 치료하는데 쓰고 있다고 한다. 생각할수록 신비한 종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 종을 만들었던 사람은 물론 그가 살았던 신라라는 나라조차 이미 오래 전에 이 세상에 없어지고 말았지만 그 종은 세월의 벽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안고 있어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종을 재료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한낱 쇠붙이에 불과하다. 이 쇠붙이로 종을 만들지 않고 무기를 만들었다면 어찌되었을까? 아마 많은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하였을 것이고 그 자체도  지금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쏟아내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의 혼을 불어넣어 일구어낸 문화의 힘, 예술의 힘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