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비공개 요청했으나 회신 전에 타인에게 유출
지사장 “내가 복사해 줬다”, 직원 “지사장이 잘 못 알고 한말” 엇갈려
한국농어촌공사가 순성면 성북리에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전원마을 조성과 관련해 성북리보전대책위원회(위원장 강응순)가 감사원에 제출한 감사 요청 답변서가 대책위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외부에 유출됐다.
회신을 비공개로 요청했던 대책위원회 측이 문서가 유출된 과정을 알아보던 중 농어촌공사 김후각 당진지사장이 “내가 답변서를 복사해 줬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강응순 위원장은 지난달 8일 성북리보전대책위원회 명의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강 위원장은 답변서를 비공개로 통지해 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이후 강 위원장은 18일과 20일 답변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틀 전인 16일 마을 총회에서 답변서가 주민들에게 공개됐다.
강 위원장은 “당사자가 비공개로 요청한 답변서를 받아보기도 전에 외부로 공문서가 유출될 수 있는 지 이해가 안 간다”며 “김후각 지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답변서 유출에 대해 묻자 ‘주민이 답변서를 요청해 복사해줬다’고 말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대책위원회는 김후각 지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주민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감사원에서 농어촌공사를 거쳐 보내온 답변서가 사전에 타인에게 제공된 과정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후각 지사장은 “내가 복사해줬다”며 “공개행정시대인 만큼 주민이 요청해 복사해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농어촌공사 당진지사 박일수 팀장은 “지사장님이 잘못 알고 한 말”이라며 “군으로부터 공문은 17일에 접수돼 다른 주민에게 문서를 줄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김 지사장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현재 감사원에 답변서가 사전에 외부에 유출된 것에 대해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찬성주민단, 대책위 구성
농어촌공사의 전원마을 조성사업에 대해 찬성하는 주민들이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재옥)를 구성했다.
지난 27일 대책위원회는 본사를 방문해 “성북리 주민 절반 이상이 사업에 찬성하고 있다”며 “반대측이 주장하는 환경피해우려는 실제 상황과 다른 면이 많으며 사업지도 아미산 자락이 아니라 독립된 마을 야산”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원회는 주민들에게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 101명의 서명을 받아 군에 제출했다.
한편 군 건설과에 제출된 반대측과 찬성측의 서명서에 따르면 반대 주민이 62명, 찬성 주민이 101명, 중복 서명이 11명이다. 서명서에 기재된 같은 주소지를 한 세대로 따졌을 때는 반대 30세대, 찬성 49세대라고 군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