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 유신정권에 맞서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여 정론을 펼쳤던 동아일보에 대한 독재정권의 탄압을 우리는 흔히‘70년대 동아일보 사태’라고 일컫는다.
50대 이상의 연령 층이면 그 당시 언론탄압의 참상을 기억하리라 생각한다.
신문사 주필을 비롯한 기자들이 중앙정보부로 불려가 온갖 고문을 당했고 인사권까지 장악하여 많은 언론인들이 해고 당하기도 했었다.
한편 광고주들을 위협하여 광고를 싣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였으며 이에 동아일보는 백지광고 신문을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
독자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유신정권에 맞서 정론을 펼치는 동아일보의 용기를 격려함은 물론 재정적인 어려움을 돕기 위하여 개인, 단체들이 광고지면을 채웠던 것이다.
70년대 초에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발령 받았으니까 필자가 교직에 들어온지 몇 년 안되는 햇병아리 교사 때이다.
오래 전부터 애독해오던 신문이기에 리스트에 오르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분노하는 국민의 편에서 용기 있게 동아일보 구독을 끊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어려움을 같이 했던 인연으로 아직도 동아일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지방에서 발간되는 신문에 대해서 관심과 흥미를 갖지 않았다.
오랫동안 중앙지에 눈높이를 맞추었던 연유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신문으로 치부하였던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얼마전부터 우연한 계기로 모 지방지 컬럼 집필위원으로 위촉을 받으면서 다른 집필자들의 글을 읽어보게 되었고 신문을 뒤적이면서 급변하는 당진의 발전상을 눈에 익히게 되었다.
며칠 전 어느 신문사에서 창간 기념으로 내년도 지방선거에 뜻이 있는 선량들에 대해서 몇 면을 할애하여 특집으로 내보냈다.
지면에 소개된 예비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이들 중에는 선거철이면 철새처럼 모습을 보이는 후보가 있는가하면 4년 전에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되었으나 부끄러운 양심을 드러내야할 후보도 있었다.
한편 아쉬운 것은 눈길을 줄만한 참신한 후보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유감스러웠다.
피선거권에 대한 법적인 자격은 그렇다 치고 사회적으로도 공론화된 기준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법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는데 무슨 말이냐고 따질 수 있지만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건전한 선거문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 아무나가 아닌 걸러진 후보들이 출마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신흥 공업도시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급변하는 당진이기에 옛날 대대손손 살아오던 우리들만의 당진이 아니다. 유수한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고학력의 화이트칼라들이 증가하면서 우리들의 모습이 미개한 원주민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선거문화도 변모하는 지역사회에 부응하도록 바뀌어야한다. 의욕, 자질, 경륜도 자격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추상적이고 계량화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으로는 말할 수 없다.
지역사회에서 공론화 할 수 있는 몇가지 기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정치 교과서에 나와 있는 원칙은 아니다.
필자 주관적인 생각을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며 몇가지 피력해본다.
그동안 몇 번 출마해서 주민들의 심판을 받았다면 자신이 유권자들에게 식상한 인물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한다. 현재 지자체장이나 의원이라면 4년 전 공약사항의 이행 여부를 따져야 한다.
유권자를 속인 감언이설이었다면 사기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학부 출신이면 좋겠다. 명문대 출신이라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연고지나 출신학교를 유력한 배후로 생각하는 유치한 사고방식은 안 된다. 이상 필자 나름대로 제시한 안이 사려 깊지 않음을 시인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들을 뽑는 지방선거에 참신하고 유능한 지망자들이 정치무대에 많이 등단해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우리지방 발전을 위해서 헌신하는 능력 있는 일꾼들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것이 당진 군민들의 소망일 것이다.
지역주민, 유권자들의 선택이기에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선택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