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군 송산면 명산리 산길에 몇 달 째 멈추어 있는 경운기가 있다. 경운기 앞에는 나무가 쓰러져서 길을 막고 있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아니다. 땅 주인이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그 길 은 오랫동안 경운기와 사람이 다니던 길이다. 길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농사를 짓고 사는 최씨로 하여금 집으로 가는 길을 막고 통행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최씨는 이 길 입구에서 400미터 올라간 산 밑에서 부모님 때부터 살아왔다. 7년 전에 집이 무너진 이후에 지금까지 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최씨 부인은 오랫동안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을 해왔다. 이제는 몸이 쇠약해져서 죽으로 연명을 하고 있다. 구급차로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태가 종종 일어난다. 하우스가 아닌 집에서 좀 살다가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남의 농토를 소작하는 최씨는 경운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길이 막혀서 애로가 많다고 한다. 집에 가고 싶어 하는 경운기를 바라보면서 한숨만 짓는 최씨는 한국 소작농의 자화상이다.






